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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지진현장에서 권태웅 선교사 보고
김성수 2020-03-15 추천 0 댓글 0 조회 508

 


 
 
2015/04/26(日) 05:21

네팔 권태웅 선교사  "여호와 샬롬~"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평소 네팔 영혼들을 향한 전도와 구원을 기대하며
기도와 헌신으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기쁨의 주일을 기다리는 이 새벽 시간에
마음아픈 소식 드리게 됨을 안타깝게 여기며 큰 지진을 맞은 네팔선교지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어제 토요일 낮 12시쯤이었습니다.
아동센터 정기토요 예배직전 말할 수 없이 강한 지진이
저희들이 살고있는 카트만두 시내를 뒤흔들었습니다.

예배 시작을 기다리며 아동들은 마당에 줄을 서 있었습니다.
막 예배당으로 아이들이 들어가기 시작한 순간
헬리곱터가 바로 머리위에 내려앉는 것 같은 굉음 소리가 나며
땅이 좌우로, 위아래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니이가타, 나가오까에서 선교사역하다가 강진을 만났던
2004년 니이가타 지진이 기억났습니다.
급히 아이들을 예배당 옆 공터로 이동시키고 모두 땅에 앉게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겁에 질려 울기시작했고 모두들 어리둥절 어쩔 줄을 몰라했습니다.
지축이 흔들릴 때마다 밖으로 튀어나온 마을 사람들은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네팔기도원과 아동센터 사역장 건축은 토요일에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강력한 지진으로 인해 공사를 하던 4개 팀의 인부들은 어느새 모두 달아났습니다.
세워놓은 기둥들이 크게 흔들리며 먼지를 품어냈습니다.
마을의 오래된 흙집들이 먼지를 품어내며 주저앉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금새 마을 전체가 누런 흙먼지에 휩싸였습니다.

쉴새없이 강한 여진이 계속되니 사람들은 패닉상태가 되었습니다.
정규방송이 중단되고 지진 소식을 알리는데
카트만두 유일의 전망탑이 무너졌는데 티켓을 들고 탑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많다합니다.
저희 센터에서 가까운 벽돌공장의 커다란 굴뚝도 힘없 무너져내렸습니다.

첫 강진이 지나간 틈을 이용해 건물들을 살펴봤습니다.
가장 약할 것 같은 예배당은 균열이 전혀없이 가장 깨끗한 상태 그대로였습니다.
먼저 유동성이 있는 철강으로 기둥과 지붕 트러스트를 형성한 후에 벽돌을 쌓았기 때문 같습니다.

하단 건물도 균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지켜주셨다고 생각하며 감사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본부건물은 심하게 흔들렸고 균열이 보였습니다.
본부건물은 아직 완공 전이기 때문에 임시마감해 둔 계단부분의
벽돌과 양철슬레이트가 심하게 흔들려 무너졌습니다.

튼튼하게 건축한다고 하는 센터 건물도 이렇게 균열이 가고 심하게 흔들렸는데
평소에 보아왔던 마을내 허름한 집들은 여지없이 무너져내린 모습이 보였습니다.

첫 강진보다는 약하지만 여진 또한 강하게 4시 동안 계속되다가
여진이 약간 뜸하게 된 때를 이용하여 아이들을 모두 귀가시키고 저희들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그야 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길쪽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들 때문에 진로에 방해가 많았고
길거리로 쏟아져나온 인파로 차들은 겨우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눈으로 본 상황들을 생각해 볼 때 카투만두에서 희생자가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사망자 수가 1500명을 넘는다고 뉴스가 나오지만 희생자는 수천명에 이를 것 같습니다.

모두가 겁에 질린 얼굴이었으며 심각한 슬픈 모습들이어서
운전하는 선교사의 마음도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버디켈마을 무너진 집들,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공터에 모여있는 주민들 생각
아~ 내일이면 이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어떻게 도와야할지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버디켈 마을에 유일한 외국인인지라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도움을 요청해 온 주민들....
오늘 당한 지진으로 저들은 또 얼마나 많이 힘들어할지 보이는 듯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이미 모든 상점들은 셔터를 내렸고 주유소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당장 사람들에게는 생필품과 먹거리, 담요가 필요할텐데
이런 것들을 어디서 구할지 막막해졌습니다.
이제 날이 새면 무엇이라도 구해서 버디켈 지진현장으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편지를 쓰는 지금도 밖에 공터에는 주민들이 가득나와있습니다.
여진에 땅이 흔들릴 때마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올 뿐입니다.

통신탑이 무너졌다는데 어쩐 일인지 저희집 인터넷은 연결이 돼있습니다.
카톡으로 안전을 묻는 질문에 답하며
새벽 2시가 넘은 이 시간에도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주일아침에 다시 버디켈에 올라가서 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어떻게 위로해야할까 고심 중입니다.

일단 선교사 가족, 아기들 모두는 안전합니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불안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활의 새벽을 기다리는 밤, 주님은 아직 무덤에 계시는 토요일 밤을 떠올리며
저 자신의 부족함과 지난 날의 허물들과 연약함을 기억하며
회개하는 마음, 다시 새롭게 되기를 원하는 소망으로 주일 새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나마 소식 드릴 수 있는 형편이 감사합니다.
경황도 없고, 아무데나 카메라를 들이댈 수도 없어서
아직 현지 모습을 사진 찍어두지도  못했습니다.

먼저 두서 없는 글로 소식을 드립니다.
인터넷 연결 상태가 지속되면 주일 저녁에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마음 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욱 기도해주십시오. 버디켈에 피해가 크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어려운 때에 저들 곁에 있는 모습으로 저들과 하나되도록 함께 해 주십시오.

주님의 평안케 하심이 모든 사람들 마음에 임하시길 기도드리며
네팔에서 권태웅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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