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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죽이겠다는 사람
고영수 2020-07-22 추천 0 댓글 0 조회 89

1960년 8월 18일의 동아일보를 보니, 세계의 뒷골목이라는 제목으로 재미있는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의 관심은 축구와 정치인데, 한국 사람들의 경우는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핏대를 세워가며 나중에는 싸움판까지 벌어지는데, 브라질 사람들은 정치 이야기를 농담으로 주고 받으며 흘러버린다고 합니다.
브라질의 수도 쌍파울로는 그 때, 교통 난이 극심한데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고 줄 선 사람들은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마침내 화가 나서 하는 말이 시장이 교통 문제를 전혀 신경 쓰지도 않고, 서민들이 이렇게 고생하는 것은 안중에도 없다고 하면서, 나중에는 이 놈의 시장을 죽여버리겠다고 합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그건 누구나 똑같은 생각이지만, 막상 용기가 없으니, 당신도 말은 그렇게 하지만 별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시장을 죽이겠다는 이 사람이 다시 말하기를, 그럼 내가 지금 가서 시장을 죽이고 오겠다고 하면서 진짜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도 한참을 기다렸지만, 버스는 오지 않았는데, 저 멀리 뒤에 보니 시장을 죽이러 간다는 사람이 줄을 서 있길래 쫓아가서 물었습니다.
당신 정말 시장을 죽이고 왔느냐고 했더니, 내가 시장의 관청까지 찾아갔는데, 그곳에는 나처럼 시장을 죽이겠다고 줄을 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훨씬 짧을 것 같아서 다시 이곳에 와서 줄을 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이나 사람들의 심정이 어쩜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아서 올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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