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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은사 강태국박사님을 추모하며
고영수 2023-01-05 추천 0 댓글 0 조회 439

나의 은사 강태국박사님을 추모하며

 

지난 주간에는 저의 은사되시는 강태국 박사님의 2주기 추모예배가 있었으나, 유달리 바쁜 지난 주간의 일정으로 초청을 받고도 출석할 수 없었습니다.

강박사님은 1904년 제주도의 천주교 가정에서 태어나, 광주학생 사건을 통해 옥고를 치루었고, 숭실전문학교와 중앙신학교(현 고오베 개혁파신학교)를 나와 오사카에서 잠시 목회를 하시다가 귀국하였으나, 독립운동으로 더 이상 한반도에 숨을 곳이 없어 가족과 더불어 만주로 도피하여, 그곳 개원에서 목회를 하시다가 해방을 맞아 귀국하였고, 이 때 698명의 교포들을 인솔하고, 만주를 출발, 이미 소련군이 진주한 북한 땅을 거쳐 사경의 38선을 넘어 천신만고 끝에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1947, 43세에 미국의 웨스터 민스터 신학교를 거쳐 밥죤스 신학교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전국복음화를 위한 천국운동 50년 계획을 세워 신앙의 동지들을 규합하여 초교파적 단체인 한국복음주의 선교회를 창립하고, 극동방송국을 설립하고, 농촌운동에 힘을 쏟아 국토를 개간하며, 농군학교와 복음 전수학교 등을 세워 농촌지도자들과 교역자들을 양성하면서, 평생 5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한국의 최고 농림가로 훈장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1951년 새문안교회를 담임할 때, 장로교총회가 분열되자 미련없이 교회를 떠나 갈현동에 중앙성서교회를 개척하고, 오직 성서적인 초교파 독립교회를 개척하여 교권투쟁과 분열이 없는 순수한 복음적인 교회를 통해 민족복음화를 이루고자 한국성서학교(현 한국성서대학교)를 설립하였습니다.

86세에도 아침 8:30부터 저녁 5시까지 학장실에 근무하실 정도로 건강과 왕성한 의욕으로 평생을 목회자 양성과 농림운동가로 일하시다가 199872594세로 소천하셨습니다.

저는 1976년 강태국박사님을 은사로 모시고 4년간 신학공부를 시작하였고, 칼빈주의에 입각한 바른 신앙과 신학을 전수받을 뿐 아니라, 평생에 더 이상의 은사가 없을 정도로 나의 신앙과 신학, 그리고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입었습니다. 1984년에 일본 선교사로 파송받은 후에는 강박사님이 자신의 가까이에 부족한 저를 두시려고 여러번 귀국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한국교회와 신학의 지도자들이 그를 근본주의자라고 비난하며, 늘 폄하하는 공격을 받으셨지만, 평생을 다투지 아니하시고, 피땀 흘려 일궈놓은 자신의 것을 빼앗으면 내어주시고,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을 당하셔도 침묵하시며,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걸어가신 외로운 고집쟁이셨습니다. 저는 생전에 강박사님을 일본에 초청하려고 했지만, 일본은 그가 독립운동가라는 이유로 끝까지 비자를 내어 주지 않았습니다.

대판중앙교회가 개척 초기에 한국 농촌 교회 두 곳을 지원하며 선교의 의지를 불태울 때, 이것을 시기하여 고목사가 빨갱이의 돈을 받아 선교한다고 중앙정보부에 밀고한 자가 있었고, 학교에 형사들이 와서 조사해 가는 등 매우 어려울 때에,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님을 확실히 보증을 해 주심으로 제가 어려운 위기를 넘긴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미 아니 계시지만, 평생을 기도하며 생각하며, 읽고 기록한 이십 수권의 저서들과 더불어 강박사님은 나의 목회사역의 현장, 삶의 현장에서 언제까지고 잊혀지지 아니하는 나의 또 다른 자화상 처럼 내 가슴에 새겨져 있습니다. 특별히 학과시간에 강박사님에게서 배운 나무를 심고 가꾸는 법을 목회와 선교현장에 적용하면서, 평생 그분의 모토가 된 시와 성경구절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당연에 거두려거든 곡초를 심고

십년에 거두려거든 나무를 심고

백년에 거두려거든 사람을 심고

영원히 거두려거든 복음을 심어라.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한2:25). 一粒 康 泰国

 

2000.8. 고 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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