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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나무
고영수 2025-05-04 추천 0 댓글 0 조회 20

봄 나무/ 고영수


나무는 겨울 내내

제 모습을 잃고

작은 바람에도 창백했다.


잎새를 끊어내며

눈과 바람과

긴 겨울 밤도 이겨냈다.


그리고 봄이 오면

어디에 숨겨두었는지

제 모습을 기억하고

꽃을 피운다.


잠시 잃었던 세월이 회복된 것이다.

겨울이 만들어낸 

인고의 형상이다.


그래서 시인은

겨울이라도 춥지 않다고 했다.

되 살아날 나무를 생각하며. 


★2025년 부활절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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