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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반석(신명기32:26-43)
고영수 2024-01-20 추천 0 댓글 0 조회 312
[성경본문] 신명기32:26-43 개역개정

26. 내가 그들을 흩어서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에 대한 기억이 끊어지게 하리라 하였으나

27. 혹시 내가 원수를 자극하여 그들의 원수가 잘못 생각할까 걱정하였으니 원수들이 말하기를 우리의 수단이 높으며 여호와가 이 모든 것을 행함이 아니라 할까 염려함이라

28. 그들은 모략이 없는 민족이라 그들 중에 분별력이 없도다

29. 만일 그들이 지혜가 있어 이것을 깨달았으면 자기들의 종말을 분별하였으리라

30. 그들의 반석이 그들을 팔지 아니하였고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주지 아니하셨더라면 어찌 하나가 천을 쫓으며 둘이 만을 도망하게 하였으리요

31. 진실로 그들의 반석이 우리의 반석과 같지 아니하니 우리의 원수들이 스스로 판단하도다

32. 이는 그들의 포도나무는 소돔의 포도나무요 고모라의 밭의 소산이라 그들의 포도는 독이 든 포도이니 그 송이는 쓰며

33. 그들의 포도주는 뱀의 독이요 독사의 맹독이라

34. 이것이 내게 쌓여 있고 내 곳간에 봉하여 있지 아니한가

35. 그들이 실족할 그 때에 내가 보복하리라 그들의 환난날이 가까우니 그들에게 닥칠 그 일이 속히 오리로다

36. 참으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판단하시고 그 종들을 불쌍히 여기시리니 곧 그들의 무력함과 갇힌 자나 놓인 자가 없음을 보시는 때에로다

37. 또한 그가 말씀하시기를 그들의 신들이 어디 있으며 그들이 피하던 반석이 어디 있느냐

38. 그들의 제물의 기름을 먹고 그들의 전제의 제물인 포도주를 마시던 자들이 일어나 너희를 돕게 하고 너희를 위해 피난처가 되게 하라

39. 이제는 나 곧 내가 그인 줄 알라 나 외에는 신이 없도다 나는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나니 내 손에서 능히 빼앗을 자가 없도다

40. 이는 내가 하늘을 향하여 내 손을 들고 말하기를 내가 영원히 살리라 하였노라

41. 내가 내 번쩍이는 칼을 갈며 내 손이 정의를 붙들고 내 대적들에게 복수하며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할 것이라

42. 내 화살이 피에 취하게 하고 내 칼이 그 고기를 삼키게 하리니 곧 피살자와 포로된 자의 피요 대적의 우두머리의 머리로다

43. 너희 민족들아 주의 백성과 즐거워하라 주께서 그 종들의 피를 갚으사 그 대적들에게 복수하시고 자기 땅과 자기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시리로다

제공: 대한성서공회

이스라엘의 반석(신명기32:26-43/2024.1.17.오전)

 

1. 145310월에 일어난 계유정란(癸酉靖難)은 수양대군이 12살에 왕위에 올랐던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주변의 충신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왕권을 찬탈한 조선시대의 비극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때, 이일에 불만을 품고 배낭 하나만 메고 팔도 산천을 돌아다니며 시를 쓰며 무소유의 삶을 살았던 김시습(1435-1493)이라는 학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시상이 떠오르면 개울가에 앉아 시를 짓고, 시를 쓴 종이를 돌돌 말아서 흐르는 개울에 던져버렸고, 절간에 들어가서는 몇 달에 걸쳐 소나 여인상을 나무에 조각하고 그것이 완성되면, 미련 없이 아궁이에 던져 버릴 정도로 소유욕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시를 짓고 조각을 만드는 그 순간이 자신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원칙에 따라, 비참하게 세상을 떠난 어린 단종을 자신의 평생의 왕으로 마음에 새기며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생육신 중의 한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30여 년 전에 영국 케임브릿지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살아 있는 인물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조사했는데, 뽑힌 20명 중에 3위에 오른 사람은 굴뚝 청소하는 할아버지였다고 합니다.

이 할아버지는 홀몸으로 주택의 지붕 밑에 있는 작은 다락방에 세들어 살면서 자신의 옷과 신발을 자기 손으로 꿰매어 고쳐서 입고 사용하면서, 일이 끝나면 공원에 나가서 칸나를 심었고, 온갖 희귀한 칸나 변종을 만들어 해마다 칸나 페스티벌을 열었는데, 그것이 사방으로 소문이 나면서 나중에는 유럽에서 다섯 번째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꽃 축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그는 케임브릿지 시민들의 소득을 올려놓을 정도로 훌륭한 일을 하였고, 유명해졌지만, 그는 여전히 양말을 기워 신으며 유유자적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2. 이미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사람의 미래와 행복을 소유의 크기에 따라 판단하는 초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다 보니, 돈 없이는 결혼도 미래도 행복도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의 삶은 시간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짐승의 감각으로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5:13-15)고 하시면서,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16)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교회 안팎에서 주님의 말씀대로 세상의 빛으로 소금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현상이 오늘의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본문을 보면, 수천 년 전에 이스라엘 가운데서도 이런 현상이 심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때와 지금은 세월의 간격이 너무 멀지만, 주어진 말씀을 통해서 이런 현상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우리가 복된 미래를 향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3. 본문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반석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2장 전체에서 반복해서 여호와를 이스라엘의 반석으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반석은 넓고 편편한 바위를 일컫는데, 저도 산을 다녀보면서 느끼는 것은 산속에서 이런 반석을 만나면 반갑고 마음이 든든합니다.

젊을 때는 산에 혼자 올라가서 기도할 때, 이런 반석을 찾아 자리를 잡고 기도했습니다.

낮에 미리 길과 위치를 잘 파악해 놓고 해가 지면 올라가서 한밤중에 부르짖기도 했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을 반석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스라엘을 보호하시는 하나님, 위기를 만난 이스라엘의 피난처 되신 하나님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여호와는 이스라엘이 무지하고 연약해도 그들의 힘이 되셨고, 복의 근원이 되셨고, 어려울 때 피난처가 되어주시는 구원의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요새시오 나를 건지시는 이"(18:2)라 하였고, 95:1절에서는 하나님을 "우리의 구원의 반석" 이라고 하였고, "나의 반석이신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144:1) 고 하였습니다.

믿음의 조상들이 하나님을 가까이하고 말씀에 순종할 때, 자비로우신 하나님은 그들을 넘치도록 사랑하시고 영원토록 축복하시는 분이시고 지금도 그를 경외하고 가까이하는 자를 축복해 주시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어느 시대든지 인간의 욕심과 교만한 마음이 유혹을 받아서 하나님을 떠나 세상의 온갖 정욕을 따르며 헛된 우상에 굴복하여 하나님을 노엽게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4. 그런데 본문의 말씀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28절을 보면, 이스라엘은 모략이 없는 민족이었고, 분별력 없는 어리석은 백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누구나 미래에 대하여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나아갈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대한민국의 선거철입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온갖 사탕발림으로 백성들의 미래를 완전히 보장해 주는 것처럼 선동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가관인 것은, 한두 번 당한 것도 아닌데도 이런 거짓 선동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속아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식을 낳으면 머리가 나쁜 놈은 정치 세계에 보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나쁜 머리가 또 세상에서 통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분별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종말을 모릅니다.

자신들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해 주시고, 사랑하는 자녀로 품에 안으시고, 온갖 기적과 능력으로 가나안에 정착하게 하신 그 하나님을 정욕과 교만한 마음에 그분을 떠날 뿐 아니라, 헛된 우상에 빠져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일으키고 말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오늘의 나는 우연히 된 것이 아니라 내가 지나온 과거의 세월을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결과를 우리고 현재 누리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가 나아갈 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내일의 내 삶이 달라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선택을 잘해야 하고 결정을 신중하게 내려야 하고, 어떤 사람들과 어떤 모습으로 함께 살아가는지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리석은 이스라엘이 반석 되신 하나님을 버린 결과가 무엇이었습니까?

본문 30-35절의 내용이 바로 그것이고, 특히 32절을 보면,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 신에게 빠진 이스라엘이 행하고 수고하는 모든 일에 재앙과 저주를 내리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수고가 헛된 것이고 열심을 낼수록 그곳에서 자신을 고통케 하는 독이 쏟아진다는 것입니다.

 

5. 철학자 플라톤은 말하기를, 인생이 세상을 살아갈 때 필요한 것 세 가지를 말했습니다.

제일 천한 것은 돈이고, 그 위에는 사람의 힘이고, 제일 귀한 것은 지식이라고 했습니다.

지식이야말로 인생의 현재와 미래를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식 중에도 상중하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식 중에서 제일 높고 귀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1:7절에 보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 이라고 하였고, 시편기자는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도다. 너희 자녀들아 와서 내 말을 들으라 내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법을 너희에게 가르치리로다"(34:10-11) 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매일의 양식으로 삼는 사람은 유혹을 받아도 이길 수 있으며, 말씀을 묵상하며 나아가는 자는 교만한 마음도 예수님처럼 온유와 겸손한 마음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실상은 어떻습니까?

첫째로, 하나님을 버리고 아무것도 아닌 우상숭배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징계와 진노를 받아도 깨달을 줄 몰랐습니다.

셋째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였습니다.

넷째로, 다가올 자신의 종말에 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뜨겁게 사랑하는 남녀 사이라도 상대방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으면 그 사랑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아무리 크고 위대하여도 그것을 깨닫지도 못한다면, 그 사랑을 누릴 수도 없으며 믿음으로 살아갈 수도 없는 것입니다.

 

6.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와 쾌락에 빠질 때는 모든 것이 자신을 이롭게 하고 더 좋은 미래가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들은 원하는 것은 얻지 못하고 대적의 두려움에 떨어야 했고, 경영하는 모든 일이 자신을 괴롭게 하고 망하게 하는 독사의 맹독과 같은 결과를 가져오며, 환란 날에 피할 바위도 요새도 사라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이스라엘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부르시고 사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첫째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지키시는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이신지 알기를 원했습니다.

39절에 보니, "이제는 나 곧 내가 그인 줄 알라 나 외에는 신이 없도다 나는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나니 내 손에서 능히 빼앗을 자가 없도다" 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어떤 분이시며 어떻게 그들을 사랑하시고 축복하시는가를 안다면, 결코 그들은 하나님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구원의 반석되신 하나님을 발로 차버리고 이방신을 섬기는 것은, 그들이 어리석어서 참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10절에 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눈동자 같이 지키시는 분이라 하였습니다.

18절에는 너를 낳은 반석이라 하였습니다. 36절에는 "참으로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을 판단하시고 그 종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43절에는 자기 백성을 위해 피의 복수를 하시는 분이라 하였습니다.

둘째로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그를 만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4:12절에,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하라" 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시편기자는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73:28) 고 하였습니다.

 

7. 이스라엘처럼 우리도 연약하고 어리석고 분별력이 없는 인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살을 찢고 피를 흘려 대신 죽으심으로 우리가 죄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에도,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욕심과 정욕을 따라 사는 미래가 없는 불쌍한 존재들입니다.

아무리 굳센 결심을 해도 작심삼일이라고 자신을 결코 새롭게 할 힘이 우리에겐 없습니다.

이런 인생이 사는 길은 오직 하나, 하나님을 알고 그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자기를 가까이하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자를 축복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자기 백성에게 진노를 내리시는 중에라도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16:18절에 보면, 예수님이 교회를 반석 위에 세우시겠다고 하셨는데, 이 반석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로 고백하는 우리의 견고한 믿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장 귀히 여기시는 이 교회를 다른 것도 아닌 우리의 믿음 위에 세우신다는 말씀입니다.

사도바울은 이스라엘처럼 십자가를 버리고 세상을 따라가고 정욕대로 살아가려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고전15:19) 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 사람들처럼 살면 그것보다 더 불쌍한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삶의 본분이고, 인생의 생사화복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신명기의 핵심은, 다신교 사회인 가나안에 살아도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라는 것이고, 그 이유는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자신의 영광을 위해 만드시고 구원하신 백성이요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으로 살면, 하나님은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에게 영원한 반석이 되시는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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