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로마서12:14-21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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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15.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16.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17.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18.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19.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20.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이기는 싸움(로마서12:14-21/2024.7.28.오전)
1. 아와따 준지(粟田純司)는 아와따 건설회사의 회장으로(시가껜 오오츠시), 그의 부친은 돌을 쌓는 인간국보(穴太衆積(あのうしゅうづみ)인 아와따 마끼조우(粟田万喜三)였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는 문화재 수리나 보호에 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던 시대라 인간 국보라 하여도 충분한 일거리가 없어서 생활이 너무 어려웠다고 합니다.
살아갈 방도가 없어서 아들 준지는 대학을 졸업하고 현청에 근무하기 위해 시험을 쳤고, 입사 내정통보를 받게 되었는데, 부친은 그 서류를 보자마자 찢어 버리면서 하는 말이, 돌을 쌓는 법을 배우려면 최소한 십 년은 걸리는데, 이따위로 해서는 절대로 후계자가 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준지는 대학에서 토목공사를 전공했기 때문에 부친을 따라 다니면서 일을 배우는데, 여기에 이 정도의 힘을 가하면 쌓은 돌벽이 무너진다거나, 이론상으로는 이렇다 저렇다고 말하면 반드시 부친으로부터 꾸짖는 호통 소리가 튀어 나왔다고 합니다.
일 년의 세월을 지나고 나서야 부친으로부터 여기 돌을 한번 쌓아 보라는 지시를 받았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쌓아 올렸는데 부친은 노루발장도리를 가져와서 다 무너뜨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물어도, 일이란 것은 가르침을 받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보고 눈치로 배우는 것이라고만 해서, 그런 부친의 말과 행동에 속으로 부글부글 끌어 오르고 화가 났지만, 부친이 돌을 쌓아 올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나는 내 생각과 지식을 따라 돌을 쌓아 올렸지만, 부친은 너무 자연스럽게 돌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 그 돌을 올려놓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친은 돌의 소리를 듣고 계셨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2. 그러나 나로서는 아무리 돌의 소리를 들으려고 해도 그런 바보 같은 짓이 어디에 있으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장래성도 없는 이 일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기회가 오면 이 일을 그만둘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돌을 쌓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부친은 그런 나에게 돌과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돌이 하는 소리를 들어보라고 하시면서, 돌에게 말을 걸면 돌은 저절로 쌓이는 법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5년의 세월이 흘렀고, 우리 부자가 하는 일을 시찰하러 온 어느 대학교수가 하는 말이, 이 일은 당신만의 일이 아니다. 반드시 후세에 남겨야 할 기술이다. 그러니 이 기술을 당신의 몸에 배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당신의 사명이라는 말 한마디에 그는 새로운 각오로 온 힘을 다해서 그 일에 매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31살이 되었을 때, 아즈찌성(安土城)의 성벽수리를 할 때, 깊은 생각에 잠긴 후에 돌을 올려놓았고, 그런데 놀랍게도 돌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고 그는 그 소리를 이제 잘되었다고 돌이 대답하는 소리처럼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 아! 바로 이것이 돌이 하는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완성된 성벽을 보면서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흡족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그는 돌에게 묻기를 너는 어디로 가고 싶은 거야? 어디에 놓이고 싶은 거야? 하면서 돌의 기분을 느끼려고 노력했고, 돌의 느낌을 따라 망설임 없이 돌을 올려놓게 되자 일의 효율성은 격이 다를 정도로 오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조상은 조선반도에서 온 도래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식특기법혈태중석항석적석공(古式特技法穴太衆石垣工) 14대 아와따 준지).
3. 저는 오늘 본문의 말씀을 읽으면서 산상수훈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산상수훈의 책 머리말에 이 산상수훈은 한 구절도 받아들일 수 없는 연약한 인생이 우리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박해하는 자를 저주하지 말고 축복하라고 합니다. 높은데 마음을 두지 말고 말석에 가 앉으라 합니다, 모든 사람과 화목하며 선으로 악을 이기라니, 백번을 생각을 고쳐먹어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원수를 살려두고 의식주까지 도와 주는 것은 가장 무능하고 부끄러운 인간이 할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렇게 인간으로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사울처럼 분노에 차서 기독교를 박멸하는 일에 앞장섰던 사람도 변화시켰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아예 십자가 복음을 위해 세상의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여기고, 자기 생명까지 내어 놓는 사도바울로 만들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죽었다가 깨어나기를 백 번 반복해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저는 지난 주간에 늘 그렇게 살아왔지만, 왜 인생살이가 이렇게 힘들고 고단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답이 주어졌습니다.
세상이 험악해서 인생살이가 힘든 것도 아니고, 내가 연약하고 가진 것이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힘든 것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4. 본문 20절을 보면, 원수를 갚지 말고 도리어 긍휼을 베풀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단체나 집단에 속해 있고, 원수에게 맹공을 당해서 그 단체가 치명타를 입었는데 그런 원수를 향해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행동했다가는 같은 원수 편이라고 오해를 받고 그 집단에서 매장당할 것입니다.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주님은 우리에게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고 원수를 갚지 말고 불쌍히 여기라고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라고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20절의 후반에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 인생의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라는 뜻입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도록 그에게 전적으로 맡기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거리가 많고 복잡하면, 비서를 두고 대신 일을 맡기고, 전문성이 있는 사람을 고용하거나 변호사에게 부탁합니다.
그리고 일단 맡긴 것은 다시는 고민하지 않고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지시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능력을 믿고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려운 일을 만나면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면서, 간절히 기도하면서 여전히 그 문제로 고민하고 밤잠을 설치면서 궁리를 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며 도움을 구걸하는데, 이것이 무엇입니까? 불신앙입니다.
하나님을 의심하고 믿지 못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벧전5:7절에 보면,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고 하였고, 솔로몬도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고 하면서, 계속해서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시127:1-2) 고 하였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하고 수고를 해도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헛된 것입니다.
5. 사람 속에는 누구나 악의 뿌리가 남아 있고, 많은 사람 속에는 분노가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마치 알레르기 환자처럼 적당한 환경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알레르기에 반응하는 물질을 만나거나 그런 음식을 섭취하면, 온몸이 뒤집히고 심하면 생명을 잃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선한 사람끼리 모여 교제하면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일도, 악한 자가 내게 가까이 다가와서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게 되면, 내 속에 숨어 있는 분노가 폭발하면서 같은 종류의 사람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기자는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라"(시37:1)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3-4절에 내려가 보면,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고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첫째는 악에게 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말씀입니다. 하나님 자녀로, 하나님 백성으로 악에게 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그 방법을 가르쳐 주시는데, 둘째는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것입니다.
6. 어리석은 사람은 악한 자가 내게 오면, 나는 더 강하고 더 악한 것으로 대응하려고 합니다.
상대방이 죽을 때까지 후회하도록 만들어 주겠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방법, 이런 생각이 이기는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이라는 무기를 사용해서 악의 세력을 이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게는 선한 것이 하나도 없고, 나는 또 세상 사람들보다 지혜가 없고 연약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가 악과 싸워 승리할 수 있는 무기를 주셨는데 그것이 무엇입니까?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금식하실 때, 마귀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예수님을 유혹했을 때, 40일을 금식하며 굶주린 예수님이 무엇으로 마귀의 유혹을 물리쳤습니까?
신8:3절에 기록된 말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는 이 말씀이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하나님 말씀을 무기로 삼으면 이길 수 없는 싸움도 이길 수 있고, 감당할 수 없는 문제도 은혜롭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자녀들의 싸움은 세상 사람들처럼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그 말씀이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우리를 의의 길로 달려갈 수 있도록 선한 목적으로 이끌어 주실 때 우리는 이길 수 없는 싸움도 이길 수 있고,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의 인생길도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이길 수 없고 나는 무엇을 해도 연약한 인생일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영과 육의 싸움에서 내가 아니라 말씀이 육신으로 오신 주님이 나 대신 싸워 주시고, 그가 내 원수도 갚아 주시고, 그가 내 억울함도 풀어 주시고, 그가 내 눈물도 닦아 주시며 자신이 얻은 그 승리를 우리에게 가져다주시는 것입니다.
7. 세상은 사랑과 의로움에 목말라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행실에는 문제가 많아도 내가 만나는 사람은 정직하고 부드럽고 친절하며 자신을 이해해 주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물건을 사고팔 때도 계약을 맺으면서도 신뢰할 수 있고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힘든 세상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이런 세상에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본문 15절에 보니,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것입니다.
18절에도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억울한 일을 만나도 그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고 특히 원수 갚는 것은 하나님께 맡기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19절에서 너희가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는 것입니다.
성벽을 쌓아 올리는 장인도 돌의 소리를 들으라고 했습니다. 돌이 하는 말을 들으면 돌이 저절로 제 자리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살되 영원히 살려면 주님의 음성을 먼저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양식으로 삼아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내 생각을 버리고 내 고집도 버리고 내 경험도 내려놓고 주님이 지금 이 자리에서, 이 문제를 향해서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말씀에 순종한다면, 내가 아무리 연약하고 부족한 것이 많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말씀되신 주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싸워주시고, 그래서 이길 수 없는 싸움도 이기게 하시며, 감당할 수 없는 인생의 문제도 주님이 대신 져 주시며, 이런 승리를 통해서 우리를 영원토록 축복해 주시는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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