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로마서15:14-21 개역개정
-
14. 내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선함이 가득하고 모든 지식이 차서 능히 서로 권하는 자임을 나도 확신하노라
15. 그러나 내가 너희로 다시 생각나게 하려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더욱 담대히 대략 너희에게 썼노니
16.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
17.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자랑하는 것이 있거니와
18.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하여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 그 일은 말과 행위로
19. 표적과 기사의 능력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졌으며 그리하여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
20. 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
21. 기록된 바 주의 소식을 받지 못한 자들이 볼 것이요 듣지 못한 자들이 깨달으리라 함과 같으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그리스도의 일꾼(로마서15:14-21/2024.10.13.오전)
1. 미국의 디트로이트에 살고 있는 죠 지라드(Joe Girard)는 35살에 시작하여 15년 동안 1만 3천여 대의 자동차를 판매하여 기네스북에 연속으로 12번이나 그 이름이 오를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판매왕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자동차를 두 대만 팔아도 성공적이라고 하는데, 그는 1966년부터 1977년까지 하루 평균 5대 이상의 승용차와 트럭을 판매했다고 합니다.
그가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일즈맨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첫째는 항상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했다는 것과, 둘째는 고객이 생각할 때, 이 영업 사원은 나를 먼저 생각해 준다고 느끼도록 만들면 이미 자동차는 팔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매달 1만 3천여 명의 자신의 고객에게 개인적인 메시지를 기록한 축하 카드를 보내는데, 그 카드에는 항상 「나는 당신을 좋아합니다(I lake you)」 라고만 적혀 있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성의도 없이 인쇄된 이런 카드라도 일 년에 12번씩 정확하게 받게되면 그들도 감동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칭찬에 굶주려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를 원하기 때문에, 비록 그 칭찬이 사탕발림과 같은 것이라도 사람들은 칭찬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지라드가 이런 카드를 보내는 목적이 자동차를 팔기 위한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칭찬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는 속담이 있는데, 우리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칭찬과 인사말을 나누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친구는 젊어서부터 목사인 나에게 헤어질 때마다 반복해서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많이 팔게!
이것은 제가 복음을 전하는 목사임을 잘 이해하고 하는 말이었고 저 또한 즐거웠습니다.
2. 사도바울은 본문에서 로마교회의 성도들을 향해 칭찬의 인사를 던지며 편지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선함이 가득하고 모든 지식이 차서 능히 서로 권하는 자임을 나도 확신하노라".
로마교회의 성도들의 신앙이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말씀 중심의 신앙으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아시아에 있는 많은 교회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갈라디아 교회를 제외하고는 공통적인 것은 대부분 칭찬으로 시작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로마서도 1:8절에 보면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된" 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세상의 어느 교회라도 자랑할 만한 장점이 있으면, 감추고 싶어하는 단점 또한 있기 마련인데, 이런 문제는 교회 안에 숨은 헌신자들을 통해서 보완되고, 헌신적인 일꾼들을 통해서 그 교회의 장점이 더욱 주목받기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신자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능력이냐 하면, 신행일치(信行一致)의 선한 모범과 말씀 중심의 가르치는 능력과 권면하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특별히 본문 서두에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로마교회를 향한 바울의 인사말이 칭찬으로 시작되고 있는데, 이것은 고난 중에 믿음을 지키려고 선한 싸움을 싸우는 이들에게는 큰 위로를 준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서로 권면하고 칭찬하고 위로하는 것은 성령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입니다.
3. 둘째는 본문 15절에 기록된대로 "내가 너희로 하여금 다시 생각나게 하" 는 것입니다.
운동선수는 매일 반복하는 훈련 중에 하나가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도 체력이 부족하면 우승을 바라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성도들은 신앙의 본질을 자꾸 잊어버리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속화가 되고, 영적 무장이나 생각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지 쉽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훈련은 또다시 반복하여 잊어버린 것을 기억나게 하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알게 모르게 왜곡된 생각을 되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성령님은 우리 가운데서 이전에 듣고 배운 것을 다시 생각나게(요14:26)해 주시며, 또한 벧후1:15절에도 보면, "내가 힘써 너희로 하여금 내가 떠난 후에라도 어느 때나 이런 것을 생각나게 하려 하노라" 고 하였습니다.
같은 말을 잔소리로 듣고, 귀찮은 일로 여긴다면 믿음이 식어버린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와 일본교회의 다른 점은, 한국의 경우는 목회자가 늘 하던 것을 또 하고 같은 말을 하면 실력이 없어서 반복한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의 경우는 늘 하던 것 또하고 반복하면 안심을 하지만, 이것 저것 자주 바뀌면 성도들은 목사가 실력이 없어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 본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교회가 힘을 얻으려면 계속 반복해야 합니다.
칭찬도 싫증 날 정도로 하고, 권면과 위로 또한 하면 할수록 상대방이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4. 본문에서 사도바울이 받은 은혜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어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18절에 보니, 이방인들이 예수를 믿어 구원에 이르도록 성령의 능력으로 충만함을 입은 것입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에는 복음을 부끄러운 것이고, 유대인을 속이는 것이라고 여겼는데,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받고 보니 십자가의 능력은 유대인이나 이방인을 가리지 않고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았으며, 주님께 받은 수많은 은혜 중에서도 최고의 것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원래 자기 자랑이 심한 본능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기도를 조금 더 한다고 생각하면 기도 응답을 자랑하고, 남들보다 헌금을 많이 한다 싶으면 온 사방에 나팔을 불고 다닙니다.
받은 은사로 특별한 능력이 나타나면 예수님의 보좌까지 차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내가 그런 것은 말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이 모든 것은 내가 아니라 19절에 보니 성령의 능력으로 된 것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오직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만 증거했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전15:10절에서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 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런 사도바울에게 더 많은 능력과 은혜를 베푸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리스도의 일꾼은 인생을 자랑하지 않고, 십자가 복음만 자랑하고 나를 통해 나타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만 증거하는 것입니다.
5. 로마교회가 어떤 교회입니까? 그들의 믿음이 온 세상에 알려진 교회였습니다.
그리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타인에게 신앙적으로 모범이 되고 세상에 대해서도 선한 행실이 풍성하고, 무엇보다도 말씀으로 가르치고 권면하고 칭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이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존재이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자화상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출19:6절에 보면,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라" 고 하였는데, 이 말씀이 벧전2:9절에서도 반복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자화상을 이것보다 더 확실하게 보여주는 구절은 없습니다.
마귀는 우리를 공격하여 무너뜨리기 위해 항상 틈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왕 같은 제사장이고 그의 백성임을 깨닫게 되면, 담대함을 얻게 되고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내 앞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어떤 상황이 닥쳐와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고난을 받은 욥이 그러했고,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다니엘과 그 세친구가 그랬습니다.
6. 내가 누구며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깨닫는다면, 우리를 영원토록 넘어뜨릴 자는 없는 줄 믿습니다. 그래서 엡3:12절에서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감을 얻느니라" 고 하였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는가? 왜? 왜? 라고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우리가 여기에 빠지게 되면,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게 되고, 우리의 자화상인 정체성이 흔들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담대함과 확신이 필요합니다.
스데반이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다가 당한 결과가 무엇입니까?
성난 군중으로부터 돌멩이가 날아들고 죽음의 위기를 만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왜? 왜? 라고 하지 않고,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중보 기도를 올리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더니, 그곳에는 주님이 그를 받으시려고 두 팔을 벌리고 선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돌멩이가 날아오는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거룩한 제사장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그의 확신과 담대함이 복음을 전하다가 뒤로 물러간 것이 아니라, 도리어 죽음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가리켜 사도바울은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다"(히10:19)고 했습니다.
종말 시대를 살면서 복음을 전하는 성도들에게는 이런 담력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청지기는 몸이 불편하다고 조건이 안된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때를 얻든지 얻지 못하든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7. 지상 교회의 본질은 안으로는 말씀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가며, 밖으로는 십자가 복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주님은 우리를 이곳에 불러 주시고 사명 받은 복음의 일군으로 세워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눅9:59-62절에 나오는 말씀처럼 먼저 부친을 장사한 후에 주님을 따르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청지기의 자격은 물론이고 주님 또한 따를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이 그런 생각을 가진 자에게 하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눅9:60)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먼저 희생하지 않고는 진정한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 말씀은 너무 매정하게 들리는 것 같지만, 이것이야말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대신 죽임을 당하신 주님 앞에 은혜 입은 자의 올바른 태도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님을 위해 장사 지내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첫째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이고, 둘째는 죽은 영혼을 살리는 것입니다.
이 일이 죽은 자를 떠나보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중대한 일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일꾼이요, 우리는 사람을 살리는 일과 영혼을 구원하는 이 일을 위해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믿음이 로마교회처럼 온 세상에 알려 지도록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