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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소식을 들은 목자들(누가복음2:8-20)
고영수 2024-12-14 추천 0 댓글 0 조회 26
[성경본문] 누가복음2:8-20 개역개정

8.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9.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11.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13.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15.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16.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17.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

18. 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

19.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20.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기쁜 소식을 들은 목자들(누가복음2:8-20/2024.12.15.오전)

 

1. 에히메껜 사이조시(愛媛県西条市)에 가면, 시오미시마꼬(塩見志満子,1936- )라는 여성이 운영하는 노라네꼬 가꾸간のらねこかん-들고양이 배움의 집이라는 지적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있습니다. 이 사회에서 사람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그런 존재라도 열심히 배우면 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전 재산을 쏟아서 그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젊어서부터 학교에서 인권 교육에 관해서 관심을 갖고 활동하다가, 잠시 학교를 떠나 가정주부로 돌아와 보니, 학교에서 일어나는 차별이나 집단 따돌림 같은 심각한 문제들이 이제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1991년에는 교사직을 그만두고 아예 지적 장애자들을 위한 시설을 설립해서 운영하게 된 것이 바로 노라네꼬 가꾸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인생은 결코 순탄한 길이 아니었습니다.

38살이 되었을 때, 초등학교 2학년생이었던 장남이 백혈병에 걸려 두 달 반 동안 극심한 고통을 겪은 후 결국 병사했고, 그리고 8년 후에 같은 7월 달에 차남이 누군가에 의해 떠밀려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부딪히면서 수영장에서 떨어져 익사하고 말았는데, 이런 거듭된 충격으로 인해 남편은 심각한 우울증을 앓던 중 교통사고를 만나 세상을 뜨고 말았다고 합니다.

국도변에 있는 밭에 풀을 베기 위해 가던 도중에 2톤 트럭에 치여 숨진 것입니다.

너무 슬픈 일을 당하면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 누군가가 집으로 찾아왔는데 남편을 그렇게 만든 젊은 트럭 운전수였습니다.

그는 용서해 달라고는 도무지 말하기조차 괴로우니 차라리 저를 죽여 주십시오, 부인이 원하시는 대로 처분해 달라고 했습니다.

 

2. 그런데 둘째 아들이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당한 후에 남편은 그녀에게 사람을 용서하는 마음을 가르쳐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녀 앞에는 세상에서 제일 미운 사람이 서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녀의 입에서는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말이 튀어나왔다고 합니다.

당신 혼자만 나쁜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와 사람이 싸우면 차가 이기는 것이 당연합니다. 당신은 아직 젊으니 이제부터 내 남편의 인생까지 더하여 행복하게 살아 주시고, 내가 경찰에 탄원서를 낼 테니 그리 알고 돌아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젊은이는 그런 온정을 저에게 베풀어 주시면 저는 더욱 부끄러워 살 수 없다고 했고, 그런 그에게, 내가 당신을 고소해서 보상금을 받아낸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산 사람이라도 살아야 하니 다 잊고 직장에 돌아가서 열심히 일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게된 형제 친척들이 찾아와서 그녀를 공격하며 정신 나간 여자라거나 장차 죽은 사람의 얼굴을 어떻게 볼 것이냐는 등, 온갖 소리를 퍼부으며 공격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런 친척들과 싸우면서 속으로는 여보, 내가 잘한 것이지? 라고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녀는 많은 사람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용서하는 마음, 그리고 장애자들과 육아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국을 다니면서 강연하며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3. 세상의 모든 종교나 사상이나 문화, 그리고 정치 세계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원하는 목적은 모든 사람과 더불어 평화를 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열심히 추구하는 평화는 아무리 기다려도 우리에게 찾아오지 않으며, 도리어 시간이 갈수록 종교는 대중을 현혹시키고, 사상은 사람을 혼란에 빠뜨리고, 문화는 대중을 사로잡아 노예로 만들어 버리고, 정치세력은 사리사욕에 빠져 백성들을 선동하고 회유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세상 모든 것에는 소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평화나 평안을 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거나 소유함으로 얻는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소유한 이 믿음이 하나님의 선물이듯이,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나 평안은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 또한 하나님이 선물입니다.

창세기 13장에 보면,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삼촌과 분쟁 하던 끝에 각각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서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 롯은 자기가 선택한 소돔 성을 보고 여호와의 동산 같다고 할 정도로 만족하고 그곳으로 떠났지만, 성경은 롯이 선택한 이 소돔을 가리켜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13:13)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인생의 장래를 위해서 잘못된 것을 선택하고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이때의 상황을 가리켜 벧후2:7-8절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고통 당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 이는 이 의인이 그들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이 상함이라"고 했습니다.

삶의 환경에 죄악이 너무 넘치고 추악하다 보니 의로운 마음에 평안이 없었던 것입니다.

겉으로는 에덴동산처럼 평안해 보이고, 아무 근심 걱정이 없는 복된 성읍처럼 보였지만, 그곳에 살아보니 한마디로 지옥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마음에 평안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그토록 추구하는 평안과 평화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4. 오늘 우리가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은혜를 받기 전에, 먼저 우리 마음에 새겨야 할 중요한 원리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 모든 일은 하나님이 자신의 뜻을 따라 성취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그리스도인은 이런 사실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내 뜻대로 안 되면 분노와 원망, 좌절을 맛보며, 믿음의 길에서 떠나 버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역사의 중심에는 내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고 그가 모든 것의 주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이런 관점을 가지고 성경을 읽고 믿음의 길을 걸어간다면, 우리가 어떤 일을 만나고 어떤 환경이 주어진다고 해도 하나님을 향해 감사할 수 있으며, 그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소망할 수 있고 찬송이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중심에는 양을 치는 목자들이 있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천군 천사를 보내어 이 땅에 메시야가 탄생하신다는 소식을 알리고, 그 소식을 들은 목자들이 이런 사실에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목자들의 반응을 차례로 살펴보면서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5. 첫 번째 반응은, 천사들과 함께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두려움에 빠진 것입니다. 그들은 처음 겪는 상황에 놀라고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었지만, 그런데 천사가 한 말이 무엇입니까?

무서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원어로 보면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인간이 경험하는 두려움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인데, 이유는 믿음이 있으면 두려움은 물러가기 때문입니다.

14장에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1) 하셨고, 14절에 가서는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 하셨고, 18절에 가서는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인류 역사 이래 인간을 가장 괴롭히는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두려운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을 가장 두렵게 만드는 것은 가난도 질병도 재앙도 아니라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내 마음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를 잡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성경에서 끝없이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약속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말씀되신 그리스도는 육신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셨고, 오늘 우리는 생명의 말씀을 통해 두려움을 물리치고 새 힘을 얻고, 어둠과 죄의 세력을 물리치며 승리의 삶을 사는 줄 믿습니다.

본문 10절에 보니,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 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안에 주님의 말씀이 들어오면, 빛이 어둠을 순식간에 몰아내듯이 주님이 주시는 기쁨은 모든 두려움을 몰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에게 여호와 하나님은 분명한 약속도 주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41:10)고 하였습니다.

 

6. 두 번째의 반응은 15절 이하에 기록된대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루어진 일을 보자" 고 했습니다. 우리 같은 천한 목자를 위해서 메시아가 탄생하셨는지 가서 확인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이는 베들레헴 구유에 가서 현장을 본다고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초라한 마굿간에 그것도 말먹이통에 누워 있는 이 아기 예수를 어떻게 메시아로 나의 구주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목자들은 천사들의 전해준 소식을 믿었고, 그래서 20절에 보니,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갔"다고 했습니다.

103:1절에서,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 고 하였으니, 당연히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그분을 찬송해야 하는데, 이미 우리 가운데서 찬송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의 삶을 들여다 보면 구원의 감격이 없고 감사가 없습니다.

이유는 모든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가운데서, 내 삶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은 하나도 우연히 된 것은 없고 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니 감격도 감사도 기쁨도 없는 것입니다.

도리어 내 안에 자리 잡은 두려움이 우리의 나갈 길을 방해하고 어둡게 만들 뿐입니다.

 

7. 여러분, 하나님이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그들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보셨습니까?

2:3절에 보면,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다고 했습니다.

죄가 주는 고통과 저주에 시달리고, 육체의 정욕에 사로잡혀 굶주리고 목마르고 공허함에 몸부림치면서 하나님의 진노 아래에서 살아가야 하는 그 삶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습니까?

적어도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 되었음을 믿고, 자녀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안다면, 감사의 찬송과 기쁨이야말로 내가 받은 축복이고 은혜이며 힘인 줄 믿습니다.

목자들이 처음에는 천사들과 하나님의 영광으로 인해 두려움에 빠졌지만, 그들이 전한 말씀을 듣고, 베들레헴 구유에 찾아가서는 천사들이 전하는 말에 확신을 얻자, 잃어버렸던 감사와 찬송을 회복할 수 있었고, 걸음걸음마다 기쁨이 넘쳤습니다.

오늘 우리도 나를 위해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면, 아무리 우리의 미래가 캄캄하고 절망적인 상황이라 할지라도 생명의 빛 되신 주님이 우리 인생의 길에 빛이 되시고 소망이 되시고 목자가 되어 주시는 줄 믿습니다.

오늘이 너무 버겁고, 내일은 두렵고, 돌아보면 후회만 남는 인생이라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고, 내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두려움이 없이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주님이 선물로 주신 믿음이 있고, 평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8.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시대와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원하고 기다리던 참 평안과 평화를 주시기 위해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오늘, 그분을 내 심령에 모셔 들이고 내 인생의 주인으로 섬기면, 주님의 사랑이 용서하고 불쌍히 여기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며,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증거하여 이 땅에 참 평화가 찾아오는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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