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159 「때때로의 메마름과 공허함」 나는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소위 말씀의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내 자신이 영적으로 메마른 나머지 절박함에 빠져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그곳에서 속히 벗어나려고 몸부림쳐 보지만, 그런 상황에서 쉽게 빠져 나올 때에도 있지만, 간혹 그 어떤 몸부림이나 시도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점점 더 공허해지며 우울증 같은 현상에 사로잡혀 괴로워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의 기도는 힘을 잃고,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하나님을 향한 확신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헨리 나우웬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느낌이나 생각은 단순한 느낌, 단순한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또한 성령이 우리의 느낌과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거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느낌과 생각 속에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큰 축복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없다 하여도 그것이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혼의 양식7월29일). 그리고 결국 깨닫는 것은 언제나 마찬가지지만 이것이 그 때 그 때 마다 내게 꼭 필요한 영적 훈련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영적 메마름과 공허함 속에서 인간이, 아니 내 자신이야말로 얼마나 약하며, 내가 지금까지 애착을 가지고 시도하던 모든 것들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가를 느끼게 됩니다. 이것은 내게 갑자가 다가왔던 그 메마름과 공허함이 나로 하여금 지금까지 보아왔던, 그럼으로 습관화되었던 사고들과 시각들을 새롭고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도록 교정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예고도 없이 때때로 찾아오는 원치 않는 상황들이 끝나고 나면, 나는 마치 힘에 겨워 겨우겨우 레이스를 마친 수영선수나 마라톤 선수처럼 극심한 공복감을 느끼면서, 더 많은 영적인 것들로 내 주린 심령을 채우려고 합니다. 그 때는 일시적으로는 아무런 의미도 주지 못하던 나와 관계된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귀하고 소중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라도 연약한 나를 포기하지 아니하시고 붙잡아주시는 주님의 은혜가 또한 새롭기만 합니다. 이것은 마치 바다의 새우가 단단해져 가는 자신의 껍질을 주기적으로 벗어버림으로 말끔한 모습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것처럼 나의 심령이 때때로 그렇게 껍질을 벗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겔36:26). - 고 영수 -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