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
김성수
20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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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
한 길로 달려온 이길
숨 돌리며 머리를 드니
석양에 그림자는
고무줄처럼 늘어나 있다.
이름 모를 철새마저
남은 빛에 애처러운듯
울면서 그 빛을 따라
잔영을 남기며 사라진다.
빛이 사라진 곳에서
한송이의 꽃을 피우듯이
등불들이 솟아오르며
어둠을 밝히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등불들이 지쳐서
차거운 바닥에 주저 앉을 때면
동쪽에서 시작되는 시간이
새로운 문이 되어 열리리라.
2017.1.5. 고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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