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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고영수 2023-03-31 추천 0 댓글 0 조회 339

보름달

 

동공 중앙에

함박웃음처럼

둥글기도 해라

길을 가다가도

문득 멈추게 하고

어둔 얼굴을 씻어내는

보름달.

 

울 아배 얼굴도 모르고

열 여들 해 살았지만

아흐레를 지내면

나이조차 잊어버릴 것을

만 가지 사연을 

등불 심지에 묶어

하늘 높이 띄워 보낼까.

 

그러나 잊지 말고 

담아 두렴

내가 돌아오는 날

들창 가를 살포시 지나며

두드려보면

당신 마음이 저 달처럼

그때도 둥글었으면.

 

 

고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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