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고영수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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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동공 중앙에
함박웃음처럼
둥글기도 해라
길을 가다가도
문득 멈추게 하고
어둔 얼굴을 씻어내는
보름달.
울 아배 얼굴도 모르고
열 여들 해 살았지만
아흐레를 지내면
나이조차 잊어버릴 것을
만 가지 사연을
등불 심지에 묶어
하늘 높이 띄워 보낼까.
그러나 잊지 말고
담아 두렴
내가 돌아오는 날
들창 가를 살포시 지나며
두드려보면
당신 마음이 저 달처럼
그때도 둥글었으면.
고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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