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069

「힘이 있어야 합니다」

이전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래 전의 저의 수첩 메모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움직이는 모든 사물에는 반드시 그 움직임을 방해하는 반발력이 작용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물체가 이동하기 위해서는 그 반발력을 이길 수 있는 힘과 기술, 그리고 그런 환경을 필요로 합니다. 비행기는 만유인력이라고 하는 모든 물체를 땅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붙들어 매는 힘이 있어야 하늘로 치솟아 올라 갈 수 있고, 동시에 모든 기류를 그슬러 뚫고 나아가고자 하는 힘이 있어야 비로소 목적지를 향해 비행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모든 일에도 그 일의 시작과 진행과 결과를 방해하는 요소가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나가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그 방해 요소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 기술(지혜나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고 보면, 신앙의 세계에서도 힘은 필수적입니다. 사도 야고보가 주장하는 것은 행하는 믿음이 산 믿음이고, 행치 않는 것은 죽은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행한다는 것은 힘이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믿음이라는 힘이 존재할 때, 그 믿음의 힘이 어떤 행함으로 나타남으로 그 믿음을 증거 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살다보면 낙심도 하고, 심지어 자살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말하기를, 죽을 각오로 살면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요즈음 세간에서는 돈이라는 권력을 가지고, 헌법이 보장하는 경제논리에 힘입어, 남의 회사를 통째로 삼키려는 그야말로 하이에나 같은 기업(?)가 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과연 그래도 되는 것입니까?

비판을 하고 싶지만, 그럴수도 없는 것이, 바로 이런 현상들이 오늘 우리 시대의 현실이고, 이런 환경을 인정하지 아니하고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힘을 길러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힘있는 사람들입니다.

야고보서 1:17절에,「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 온」다고 하였고, 눅11:13절에도 「천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장하는 힘은 세상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힘이 아닙니다. 말씀에 기초하여 경건생활에 힘쓰며, 성령 충만으로 하나님이 나를 통하여 일하시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진정한 힘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도바울은 말하기를,「너희는 이 세대를 본 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고 하였으니, 바로 여기서 세상을 이기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나오는 것입니다. 

2005.10.16.  고 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