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066
「목회자의 일기」
지난주간의 어느 날, 나는 평안을 잃고 천천히 표류하기 시작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습니다. 이리 저리로 서성거리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서고에서 이 책 저 책을 꺼내어 뒤적거려 보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러한 시도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뽑아 든 한 권의 책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헨리 나우웬의 「영혼의 양식」이라는 묵상집이었습니다.
두 세 페이지를 넘기면서 마침내 4월16일자의 「말씀이 육신이 되다」는 부분을 주목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짧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내용을 다 읽기도 전에 내 안에서는 잃었던 평안을 되찾기 시작했고, 목적도 없이 표류하기 시작하던 내 자신을 다시 주님의 은혜 안에 붙들어 맬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적으로 읽는 다는 것은 우리의 영혼을 위한 양식입니다. 우리가 성 경이나 또는 다른 영적인 책의 말씀을 천천히 우리 마음 속으로 가져 와서 우리의 심장으로 내려오게 하면, 우리는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됩니 다. 말씀은 점점 우리의 내부에서 육신이 되고, 나아가서 우리 존재의 전부를 변화시킵니다. 그러므로 영적인 책 읽기는 하나님의 말씀을 끊 임없이 우리 자신 속에서 구체화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예 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미 오래 전에 육신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우리의 깊은 생각 속에서, 하나님은 지금 우리 안에서 육신이 되며, 또한 우리들을 오늘날 살아있는 그리스도로 만드십니다」.
저는 이 글을 여러 번 다시 읽어 내려가면서, 이미 오래 전에 말씀으로 내 안에 들어오셔서 이제는 나를 통해 육신을 입고 계시는 주님을 묵상하면서 재빨리 참된 평안과 기쁨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하루 하루를 통해 접하게 되는 수많은 정보들과 사건들,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알게 모르게 세속적인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스스로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내 안에 있는 영적인 소중한 것들이 침해를 당하거나 소멸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것에서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말씀의 세계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 속에서 나를 위해 행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과 계획들을 발견할 때, 우리는 도리어 세상을 향해 영적인 감화와 능력을 줄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1:14절에 보면,「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고 했습니다.
말씀을 통해서, 그리고 경건한 기록들을 통해서 당신의 영혼에 참된 양식을 풍성히 공급한다면, 이 가을은 당신에게 최고의 선물을 줄 것입니다.
2005.9.25. 고 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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