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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신화
고영수 2024-05-04 추천 1 댓글 0 조회 207

​인생 신화 

 

백육 세의 일본 할머니

알고보니 현역 이발사였다.

열아홉 꽃다운 나이에 면도날을 잡고

구십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지금도 거침없이

손님 얼굴에 칼을 대는 모습이

섬뜩하지만

면도날은 미끄러지듯 피부를 탄다.

 

그만 두고 싶어도 

간간히 찾아오는 손님을 

뿌리칠 수 없는 마음이 

아직도 열아홉 소녀처럼 예쁘다.

 

장남을 낳고 남편은 전장에 소집되었고

다음날 면회가서 이웃 사람이 

나눠준 토마토를 건낸 것이

이승에서의 마지막이었다.

 

자랑할만한 과거는 없어도

혼자서 걸어온 외길은 

고난의 세월만큼

큰 바위의 얼굴을 닮았다.

 

고 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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