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신명기25:11-19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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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두 사람이 서로 싸울 때에 한 사람의 아내가 그 치는 자의 손에서 그의 남편을 구하려 하여 가까이 가서 손을 벌려 그 사람의 음
12. 너는 그 여인의 손을 찍어버릴 것이고 네 눈이 그를 불쌍히 여기지 말지니라
13. 너는 네 주머니에 두 종류의 저울추 곧 큰 것과 작은 것을 넣지 말 것이며
14. 네 집에 두 종류의 되 곧 큰 것과 작은 것을 두지 말 것이요
15. 오직 온전하고 공정한 저울추를 두며 온전하고 공정한 되를 둘 것이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 날이 길리라
16. 이런 일들을 행하는 모든 자, 악을 행하는 모든 자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하니라
17. 너희는 애굽에서 나오는 길에 아말렉이 네게 행한 일을 기억하라
18. 곧 그들이 너를 길에서 만나 네가 피곤할 때에 네 뒤에 떨어진 약한 자들을 쳤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였느니라
19.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어 차지하게 하시는 땅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사방에 있는 모든 적군으로부터 네게 안식을 주실 때에 너는 천하에서 아말렉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라 너는 잊지 말지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공정한 것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신명기 25:11-19/2023.7.16.오전)
1. 임상옥(1779-1855년)은 최인호의 소설 상도를 원작으로 하는 MBC 텔레비전 연속극(2001년-2002)이 방영되면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게 된 인물입니다. 그는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나 사업에 실패한 부친 때문에 노비로 팔려갔다가, 만상 도방이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상인으로 키웠고, 나중에는 국가로부터 인삼무역권을 얻어 중국에 인삼을 내다 팔면서 막대한 돈을 벌었습니다.
그의 이름이 중국에까지 유명해진 이유는, 정부로부터 인삼독점권을 얻어 북경에 많은 인삼을 싣고 갔다가, 그곳 상인들이 단합해서 자기들이 원하는 값 이상으로는 인삼을 사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귀국길에 오르는 날까지 인삼을 하나도 팔 수 없었습니다.
이대로 돌아가면 파산이 나는 것은 물론이고, 법적으로도 큰 문제가 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임상옥은 장터에 자신이 가져온 인삼, 홍삼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그곳에 불을 질렀고, 이 광경을 본 중국 상인들이 놀라서 뜯어말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하면서 인삼값을 원하는 대로 쳐 주겠다고 했고, 불에 탄 인삼값까지 다 물어 주는 조건으로 원래보다 10배의 값을 지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집에는 회계를 맡아보는 사람만 70명이 넘었고, 한꺼번에 700명의 손님을 치를 정도로 대부호가 되었는데, 그 비결은 처음부터 신용을 중요시하고 재물을 자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평소에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뿐 아니라 홍수가 나면 수재민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었고, 전염병이 창궐하면 재물을 풀어 많은 사람을 구제하면서, 늙어서는 작은 초가집에서 살면서 아름다운 많은 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고 하면서, 장사라는 것이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상인이라면 천대를 받는 시대였지만, 그의 이런 삶을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존경을 받고 곽산의 군수직에 올랐다가 더 높은 부사직 까지 받았지만 반대가 심해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2. 본문에서 공정하다는 말은, 공평하고 올바른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서 공평하다는 것은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깨끗함을 말하고 있는데, 대체로 3가지의 경우를 놓고 이야기합니다.
첫째는 상인이 저울이나 되를 속이지 않고 공정하게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가진 물건을 팔 때는 작은 됫박에 담아주고, 물건을 살 때는 큰 됫박에 담아 거래를 하면서 부당한 이익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상거래를 파괴하는 불공정한 거래는 신뢰와 약속과 사회적 규범을 무너뜨리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너희 각 사람은 자기 이웃을 속이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레25:17)고 하였습니다.
분몬 15절의 마지막 부분에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 날이 길리라"는 이 말씀을 깊이 들여다 보면, 이 말씀은 한 개인을 향한 축복이나 약속보다는 전 이스라엘을 향한 성격이 강합니다.
결국, 이것은 한 개인의 올바른 상거래는 개인만의 축복이 아니라 한 국가와 민족, 그 사회를 바른길로,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길로 가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내 생각과 행위는 우리 가정과 자녀는 물론이고 이웃 모든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 이 세상은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이라고 합니다.
그들의 말이 일방적으로 틀렸다고 말하기를 어렵지만, 제 생각에는 이런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정상적이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올바르지 못한 환경에서 영향을 받고 자라난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든지 정상적인 방법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세상을 그렇게 만드셨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을 축복하시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회생활을 의롭고 공정하게 하고, 또 선한 마음으로 이웃을 도와주면 하나님이 갚아주시는 것입니다.
3. 둘째는 재판관들이 송사를 다룰 때, 동정심이나 뇌물이나 권력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법과 양심을 따라 재판하는 것을 말합니다.
법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함으로 그 사회가 안녕과 평화를 유지하도록 하는 힘이 있지만, 그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정직하지 못하고, 이익을 탐한다면 사회의 근간은 무너지고 이 피해는 사회적인 약자들이 가장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27:19절에, "객이나 고아나 과부의 송사를 억울하게 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약자들을 억울하게 하였으니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것입니다.
셋째는 개인의 인격과 삶이 의롭고 정직한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 있어도 공정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 하나님이야말로 "모든 길이 정의롭고 진실하고 거짓이 없으신"(신32:4)분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로 옆에 있는 쯔루하시 시장은 한국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 가짜상표가 판치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시장 상인들로부터 가끔 선물을 받아보면 대부분은 가짜상품이었습니다.
물론 한 번도 그런 것을 사용해 본 적이 없지만, 문제는 이런 물건들이 결국에는 불신을 조장하고 사람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알게 모르게 우리 자녀들이 영향을 받음으로 그들이 공정하지 못한 인간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 16절에 무엇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까?
"이런 일들을 행하는 모든 자 악을 행하는 모든 자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하" 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가증하다는 것은 매우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을 속이고 거짓말하고 모함하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다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당연히 이런 것을 미워해야 하고,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당연히 이런 잘못된 것을 뿌리 뽑는 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4. 계속해서 17절 이하에서 아말렉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아말렉은 에서의 장자 엘리바스가 첩 딤나에게서 나은 아들로, 그가 에돔의 족장이 되었고, 그들은 이웃 나라와 나그네들을 대상으로 약탈을 일삼는 족속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해서 가나안을 향해 나아갈 때도, 이스라엘을 정면에서 공격하지 못하고 항상 뒤에서 겨우 따라오는 힘 없고 약한 자들을 공격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그들의 행위를 매우 악하게 보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보면, 하나님이 아말렉을 싫어하시는 결정적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약한 자에 대한 긍휼함이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60년대 70년대에 한국 사회에는 고리대금업자들이 많았습니다.
적은 돈을 빌려주면서 비싼 이자를 받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돈이 손쉽게 들어와서 문제가 해결되지만, 그다음 날부터는 매일 피를 말립니다. 하루가 다르게 이자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에게는 자비나 긍휼 같은 것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아말렉 처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도 없습니다.
결국에는 남의 눈에서 눈물을 쏟아내더니 자신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특히 그 가운데서 약한 자를 학대하고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을 부끄럽게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용서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약4:2절에 보면,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 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 중에서 구하지 않는다는 이 말의 의미는 기도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백성이 기도하지 않으면 마음속에 자꾸 불만이 쌓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니 얻는 것이 없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니 불만 불평이 쌓이고 하나님의 사랑도 의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믿어도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불공정한 거래를 하게 되고,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아말렉 사람들처럼 사는 것입니다.
5. 신앙생활의 기본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순종하고,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을 멀리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나 죄로 인하여 사람의 마음이 강퍅해지다 보니 이렇게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당뇨병 환자는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몸의 세포들이 그것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쏟아버립니다.
그래서 세포들이 점점 말라 죽는 것입니다.
이것은 심령에 병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심령이 한 번 병들기 시작하면 아무리 좋은 말씀을 들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아무리 좋은 은사와 복을 누려도 그것이 좋은 것인 줄 모릅니다.
남은 것은 시간이 갈수록 세상이 고통스럽고 인생이 괴로운 것입니다.
서울의 월곡동에 동월교회가 있었고, 그 교회 장로님이 윤주일씨로 저의 동서가 됩니다.
오랫동안 중외제약에서 근무하시면서 정직함과 성실함으로 많은 표창과 공로금을 받았고 퇴직을 한 후에, 세탁소를 차렸는데 손님들의 옷 주머니에 들어 있는 돈이나 패물 등은 남김없이 다 주인에게 돌려주었고, 세탁을 맡긴 물건은 1년이 지나도 찾아가지 않으면 세탁소 주인이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벌도 빠짐없이 주소나 수소문을 해서 직접 찾아가 다 돌려주었습니다.
이렇게 정직하게 살았더니 점점 축복을 받아 회사를 퇴직할 때만 해도 남의 집에 살았는데, 큰 집을 사서 이사하고 자녀들도 많은 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행위를 다 지켜보고 계시며 행한 대로 갚아주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돈을 따라가고 세상을 따라가면 끝이 없습니다. 만족은 없고 시간이 갈수록 몸과 마음과 삶이 망가지고, 나의 잘못된 삶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정함도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잘못된 욕심이 인생을 망가뜨리고 세상을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6. 마5:13절 이하에 보면, 주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 하셨고 또한 세상의 빛이라 하시면서, 16절에서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고 하였
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믿음의 능력으로 행하는 온갖 착한 행실을 통해 어두운 세상이 밝아지고 부패한 세상이 변하고 새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또한 이런 착한 행실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히10:22)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여 공정하게 행하고, 약한 자를 불쌍히 여긴다면 이런 일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이 우리를 축복하시고 우리의 자녀들이 가는 길을 형통하게 하시는 줄 믿습니다.
하나님 중심의 우리의 믿음과 정직한 우리의 마음이 이 세상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정한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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