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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세우시는 백성(신명기29:1-15)
고영수 2023-09-02 추천 0 댓글 0 조회 309
[성경본문] 신명기29:1-15 개역개정

1. 호렙에서 이스라엘 자손과 세우신 언약 외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여 모압 땅에서 그들과 세우신 언약의 말씀은 이러하니라

2. 모세가 온 이스라엘을 소집하고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너희의 목전에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와 그의 온 땅에 행하신 모든 일을 너희가 보았나니

3. 곧 그 큰 시험과 이적과 큰 기사를 네 눈으로 보았느니라

4. 그러나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과 듣는 귀는 오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지 아니하셨느니라

5. 주께서 사십 년 동안 너희를 광야에서 인도하게 하셨거니와 너희 몸의 옷이 낡아지지 아니하였고 너희 발의 신이 해어지지 아니하였으며

6. 너희에게 떡도 먹지 못하며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못하게 하셨음은 주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신 줄을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7. 너희가 이 곳에 올 때에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이 우리와 싸우러 나왔으므로 우리가 그들을 치고

8. 그 땅을 차지하여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에게 기업으로 주었나니

9. 그런즉 너희는 이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

10. 오늘 너희 곧 너희의 수령과 너희의 지파와 너희의 장로들과 너희의 지도자가 이스라엘 모든 남자와

11. 너희의 유아들과 너희의 아내와 및 네 진중에 있는 객과 너를 위하여 나무를 패는 자로부터 물 긷는 자까지 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서 있는 것은

12. 네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에 참여하며 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하시는 맹세에 참여하여

13. 여호와께서 네게 말씀하신 대로 또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대로 오늘 너를 세워 자기 백성을 삼으시고 그는 친히 네 하나님이 되시려 함이니라

14. 내가 이 언약과 맹세를 너희에게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15. 오늘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우리와 함께 여기 서 있는 자와 오늘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한 자에게까지이니

제공: 대한성서공회

하나님이 세우시는 백성(신명기29:1-15/2023.9.3.오전)

 

1. 니시자와 쥰이치(西沢潤一) 동북대학 교수(東北大學 學長)는 연구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겸손과 인내심이라면서, 연구 도중에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겸손함과 강한 인내심만 있으면 본질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일 나쁜 것은 어떤 사실에 대해 의문을 가지면서도 선배들이 연구한 것은 다 훌륭한 것이니 그러므로 틀린 것은 그들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고 믿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과학은 위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현장에서 자연의 현상을 겸허한 마음으로 들여다 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과학자들은 이런 부분을 착각해서 서구 과학자들의 문헌이나 발견에 정신이 팔려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실험을 해보지 않으면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독창적인 기술은 만리장성을 쌓듯이 바보처럼 차근차근 실험을 반복하는 가운데서 나오는 것이고, 아무리 대단한 발명이라도 그것이 항상 본질이 될 수는 없으므로, 미묘한 차이를 계속해서 주시하면, 나중에는 결정적인 차이를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이런 아주 작은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넘어가거나, 그것을 알아도 인내심을 가지고 극복해 나가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과학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을 만나면, 먼저 원점으로 되돌아가서, 의심 없는 사실이나 이치에 입각한 설명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고, 그래도 불완전하다고 생각이 들면, 부족한 부분을 실험해서 나타난 법칙과 원리를 정리하고 그것을 설명하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아주 작은 차이를 남들보다 빨리 깨달아 넘어설 때, 여기서 세상이 주목하는 발명과 발견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신앙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열심을 내는 사람과, 한발은 세상에 다른 발은 교회에 두고 살아도 그들에게서 특별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고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그 차이는 점점 벌어지게 마련이고, 그들이 가는 길이 다름을 알았을 때에는 이미 늦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 작은 차이점에 민감해야 합니다.

내가 기도에 정성을 들일때와 그렇지 않을 때, 말씀의 깊은 세계로 들어갈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차이를 늘 느끼고 체험할 때, 우리는 늘 변함없는 주님 사랑과 은혜를 누리는 줄 믿습니다.

 

2. 신명기의 말씀은, 하나님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복을 받기 위해서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이방 나라 사람들의 문화 및 생활이나 그들이 믿는 우상숭배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결과 출애굽한 첫 세대는 광야에서 40년간 방황하다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광야에서 죽었고, 이제는 광야에서 새로 태어난 자녀들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40년 전에 호렙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부모 세대들이 다 죽었기 때문에, 모세는 이스라엘을 모아놓고 다시 하나님과 언약을 맺게 된 것이 27장에서 29장까지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본문을 살펴보면, 이스라엘의 과거를 되돌아 보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유는 부모 세대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그곳에서 교훈을 얻으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거 부모 세대의 이스라엘의 문제나 특징이 무엇입니까?

2-3절에 기록된대로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도우심과 그들을 사랑하심으로 베푸신 수많은 능력과 기적의 역사입니다. 그런데 4절에 가서 나오는 내용이 무엇입니까?

"그러나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과 듣는 귀는 오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지 아니하셨느니라".

이것은 마치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과 기적의 역사를 이스라엘 가운데 베푸시면서도, 이런 사건을 보고 듣고 체험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깨닫지 못하도록 하나님이 일부러 그렇게 하신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그들의 마음이 완악하고 목이 곧은 백성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세상을 향하는 그들의 마음이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으면, 조금만 어렵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애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차라리 우리가 애굽에서 노예로 살던 그 시절이 더 좋았다는 것입니다.

그때 애굽에서 먹고 마시던 음식이 더 좋았다는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도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가서 이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6:9)고 같은 말을 했습니다.

사람이 영적으로 감각이 없고 어두우면 깨닫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말씀이 없으면 인생이 비참해지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들은 40년 동안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면서도, 말씀을 받아들일 준비가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마음이 세상으로 향해 있으면,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 들어올 수 없으며, 아무리 은혜로운 말씀도 귀찮고 공해가 될 뿐입니다.

이스라엘에게 필요한 것은 전쟁에서 승리가 아니라 먼저 하나님과 자신들과의 관계 회복입니다.

무엇보다 부모들의 세대인 역사를 되돌아 보면서, 이스라엘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이신지 깨닫고 배워야 했습니다.

본문 9절에, "그런즉 너희는 이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 고 하였는데, 여기서 형통이라는 말은, 지혜롭다, 통찰력이 있다, 번영한다는 뜻으로, 이스라엘 자신의 힘이나 능력이 아니라 여호와의 말씀이 그들의 힘이 되고 능력이 되고, 여호와의 말씀이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귀한 소유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가랴 선지자도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4:6) 고 하였습니다.

 

4. 옛날에는 많이 가진 사람이 크고, 힘 있는 사람을 알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가진 것이 없어도 많이 가진 사람보다 더 크고 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라꾸덴이나 아마존 같은 회사는 다른 회사의 물건을 필요한 곳으로 연결시켜서 유통업의 황제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왼쪽에 있는 물건을 오른쪽으로, 멀리 있는 물건을 가까운 곳으로 옮겨 주는 것 만으로 사업에 성공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십자가의 복음과 각종 귀한 은사와 축복을 주셔서, 이것을 나누고 서로 협력하여 남들을 부요하게 만들고, 연약한 자로 힘을 얻게 하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 영생을 얻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세상에 내어놓을 자랑은 없어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기도의 능력이 있습니다.

나는 배운 것이 없어도 여호와의 말씀이 우리를 지혜롭게 합니다.

인생 경험이 부족해도 믿음의 선배들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살펴보면서 우리는 그들보다 더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누구입니까? 사도바울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가졌던 세상의 많은 특권을 내려놓고 그것을 배설물처럼 여기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자랑하면서 살았습니다.

가진 것이 없어서 천막을 기우면서 생활하고 전도했지만, 인류 역사상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그것은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십자가 복음을 인류 역사의 중심지인 로마로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그는 십자가의 복음을 더 멀리 더 많은 사람에게 수송하고 유통한 사람이었습니다.

 

5.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은 내가 무엇을 가지고 사회적으로 얼마나 인지도가 있는지 따지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내게 주신 귀한 것들을 누구를 위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 사람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땅도 없었고, 국가도 없었고, 집이나 재산도 없었습니다. 대적을 물리칠만한 변변한 무기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손길에 인도와 보호를 받음으로 홍해를 육지같이 건넜고, 아멜렉을 포함한 수많은 대적을 물리쳤고, 5절의 말씀대로 광야 40년 동안 옷이 낡아지지 아니하였고, 신이 헤어지지 아니하였고, 매일 풍성하게 만나를 먹었고, 바위에서 샘물을 마시고 광야에 새로운 길을 만들며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간 사람들이었습니다.

21세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것이 필요합니다. 돈이 있어야 하고 재물을 쌓아 두어야 안심할 수 있으며, 여기저기 얽혀 있는 인맥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런 것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 바라보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얼마만큼 많은 것을 가졌는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믿음입니다.

 

6. 지금도 많은 사람은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에 빠지면, 그 문제에 집중하고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모든 문제에서 넉넉히 건지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고전2장에 보면, 사도바울이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할 때, 그의 실상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3절에 보면,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 다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위해 살기로 작정하고 세상의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여기고 다 포기한 믿음의 사람 대 사도 바울도 인간이기 때문에 제 뜻대로 되지 않고,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을 때는 두려워하고 떨었습니다. 그에게도 사람들이 모르는 연약함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연약함 속에서 만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이런 연약함이 도리어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능력이나 지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의도적으로 인간적인 방법의 일체를 배격하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본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체험했던 40년의 역사를 그대로 가나안 땅으로 가져가야 했습니다. 출애굽에서 홍해를 거쳐 여리고 성을 무너뜨린 사건에 이르기까지 이 구원의 역사를 그대로 가나안 땅에 심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불행하게도 새롭게 출발하는 시작부터 하나님을 떠났고,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를 통해 주어지는 축복을 무시하고 가나안 사람들처럼 온갖 불법과 부도덕과 우상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7.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본문 13절에,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대로 오늘 너를 세워 자기 백성을 삼으시고 그는 친히 네 하나님이 되시려 함"이라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가나안에서 이스라엘을 열방 중에 가장 귀하고 복된 민족으로 축복하셔서 그들을 자신의 영광으로 삼으시고자 했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시고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심으시는 백성이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 존재인지 열방 중에 나타내기를 원하셨기에, 그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시고 가나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이전에 호렙산에서 그 부모들과 맺은 언약을 잊지 않고, 그 언약을 이제는 자신들의 언약으로 받고,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들을 위해 계획하신 축복을 누려야 했습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문 14-15절을 보면, 이 언약은 이스라엘만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말씀을 읽고 아멘과 순종으로 응답하는 우리에게도 약속하신 말씀인 줄 믿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곳에 심으시고 하나님의 백성이 받는 축복과 영광과 능력이 어떤 것인지 이 땅에서 보여주시길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약속을 따라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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