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시편118:26-29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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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서 너희를 축복하였도다
27.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라 그가 우리에게 빛을 비추셨으니 밧줄로 절기 제물을 제단 뿔에 맬지어다
28.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리이다
29.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제공: 대한성서공회
복된 인생(시편118:26-29/2023.11.12.오전)
1. 세계대학 랭킹에서 톱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은 입학시험을 어떻게 치르는지 궁금했는데, 며칠 전 일본경제신문에서 그 일부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학교도 다른 대학들처럼 필기시험은 보지만, 면접을 통해 당락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면접관이 실험심리학과에 진학하려는 학생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하면, 달팽이에게는 의식이 있는가? 전 세계의 모래알은 전부 몇 개인가? 라는 식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런 질문에 정답이 있을 수가 없지만, 이렇게 질문하는 이유는 입학생에게 지식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과 대화의 능력을 구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일본 대학의 반응이 우리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먼저 일본에서는 학생 한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서 그 정도까지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학생을 뽑았다가는 당장에 공정성을 잃은 시험이라고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필기시험으로 신입생을 뽑으면 객관성을 인정받게 되고 면접을 보는 시험관의 주관에 좌우되지 않는 매우 공정한 시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일본은 공정성이나 불공평 같은 것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정말 소중한 인재를 잃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마련해도 이래저래 눈치를 봐야 하고, 여기저기서 삐걱거리고 부딪히는 장애물이 너무 많습니다. 이 세상에서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게 다 이렇습니다.
2. 황새 한 마리가 늪에 빠졌는데, 빠져나오려고 늪에 박힌 긴 다리 한쪽을 뽑아 올리면 다른 한쪽이 더 깊이 빠져들어 가고, 그래서 반대편 다리를 빼기 위해 힘을 쓰면 조금 전에 뽑아 올렸던 그 다리가 또 빠져들어 갑니다.
살기 위해 아무리 용을 쓰고 노력을 해도 죽을 때까지 빠져나오기는 틀렸습니다.
세상의 온갖 제도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지고, 좀 더 좋은 환경과 조건 속에서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을 누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인류가 바라는 유토피아는 멀어지고 환경은 심각하게 파괴되고 사람들의 마음조차 무너지면서 세상은 점점 고통스럽고 어두워져 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인생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유로운 환경에서 내가 원하는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보다 더 귀한 일은 없지만, 그러나 내 뜻대로 이 세상은 굴러가지도 않으며, 내 힘으로 바꿀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우리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한 번 돌아보면서, 하나님 앞에서 참 행복한 인생은 어떤 인생인지 한 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3. 본문을 포함한 시편 118편은 다윗이 온갖 고난을 통과한 후, 이스라엘의 왕이 된 후에 그 많은 역경과 환란에서 자신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를 포함하여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이 시편을 사랑하였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인생의 위기와 고난의 때에 큰 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이 노래의 서두에서 온갖 고난에서 자신을 지키시고 보호해 주시고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6-7절에 가서 보면, 여호와는 내 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연약한 자신과 늘 함께하시며 도우시던 분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라고 했습니다.
연약한 인생이 가진 공통점은 무슨 일을 만나면 사람을 자꾸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물론 다윗도 자기의 생명을 노리는 사울 왕이 두려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러나 다윗의 이 고백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연약과 무능함이라는 사실입니다.
내가 연약한 만큼 나를 괴롭히는 상대방도 연약한 존재이며, 무엇보다도 이렇게 연약하고 무능한 인생이 과연 하나님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었겠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사람을 신뢰하는 것보다 낫"(8)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람을 두려워하면 자유를 잃고 그의 노예가 되지만,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를 의지하면, 그는 모든 환란에서 우리를 건져주시는 분입니다.
4. 다윗이 이런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나를 도우시는 내 편이라는 사실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12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온갖 시련과 수많은 장애물과 고통을 만났지만, 그 결과가 항상 무너지고 망하는 것은, 연약한 다윗 자신이 아니라 대적이 무너지고 원수는 마치 가시덤불의 불처럼 순식간에 소멸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메마른 가시덤불에 불을 놓아 보아서 알지만, 처음에는 맹렬하게 타올라도 순식간에 소멸되기 때문에 언제 그렇게 맹렬한 불길이 있었는가 의심이 될 정도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모든 원수의 세력은 다 이와 같습니다.
당장에서는 모든 것을 삼킬 것처럼 두려움과 고통을 주지만, 아무리 강력한 힘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입은 우리를 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14절에 가서 "여호와는 나의 능력과 찬송이시오 또 나의 구원이 되셨도다"고 하면서,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연약하기 때문에 인생의 문제에서나 고난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만나게 되면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누구의 도움으로 쉽게 문제를 넘어가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고난이나 시험 속에서 건져 올릴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마치 시험생이 공부를 하면서 자꾸 해답을 보고 답을 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번에 서울의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윤석렬 대통령이 달라졌습니다. 더 잘하려고 열심히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하는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실패와 고난 속에서 보화를 건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다윗이나 우리에게 고난을 주시는 것도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시118편 전체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그것은 하나님만을 의지하라는 것입니다.
5. 우리가 문제 만날 때, 시험을 당할 때, 장애물에 걸려 넘어질 때마다, 구원의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그의 도움을 기다리면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다윗처럼 온갖 고난을 통과한 후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고, 그곳에서 감사와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서 원하시는 것은 바로 이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감사는 우리 인생에 가장 중요한 문과 같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우리가 이 문을 어느 정도 열 수 있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느 집에 손님으로 찾아갔는데 집주인이 문을 한 뼘 정도만 빼꼼히 열고 놓고 경계하면서 대화를 나누면 기분도 좋지 않고 소통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집 주인이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웃는 얼굴로 대화를 나누면 고맙고 기쁜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마음 문을 활짝 열고 감사하는 것이고 기뻐하는 마음입니다.
왜 우리가 교회에 나옵니까?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기 위함입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기 위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마음에 감사가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를 올려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다윗도 위기 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맛보았기 때문에 그래서 17절을 보면,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고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하나님을 자랑하는 증인, 간증의 주인공의 삶을 살겠다는 고백입니다.
6. 빙점(氷點)으로 유명한 미우라 아야꼬(三浦綾子,1922~1999)가 결혼한 후, 몸도 약하고 해서 악세서리 가게를 열였는데 장사가 잘되었습니다. 그런데 옆에 똑같은 가게가 생겨나고 말았습니다. 속이 상해서 남편과 상의를 했더니, 예수님의 말씀에 주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였으니 그 가게가 잘되도록 우리가 도와주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내가 교사생활을 하고 있으니 이것으로 먹고살 수 있지만, 저 가게에는 온 식구의 생계가 달려 있으니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은 불편했지만, 남편의 말대로 그 가게를 위해 기도하고 우리 가게의 물건이 떨어져도 주문을 일부러 천천히 하면서 그쪽 가게로 손님을 소개해 주었더니, 그쪽은 점점 장사가 잘되는데 이쪽은 한가한 시간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1964년, 아사히신문사의 1천만엔 현상소설 공모에 당선하여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몸은 여기저기 병이 들었지만 많은 사람을 위로하고 도와주는 글을 쓰다 보니, 노벨상을 받은 가와바다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설국(雪国)보다 더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 28절을 보면,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높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우리에게 감사가 없는 것은, 하나님이 내게 행하신 놀라운 일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게 베푸신 은혜를 알면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주일에 돌아간 선교팀의 청년들이 우리 교회에서 너무 큰 은혜를 받았다고 간증하면서, 그래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나가서 열심히 전도지를 돌리고 다녔습니다.
경비로 가져온 얼마 되지 않은 것도 다 털어서 선교팀 이름으로 헌금하고 공항에 갈 때는 주먹밥을 만들어서 가지고 갔습니다.
7.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축복과 풍성한 은혜가 임하는 시기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요2장의 가나 혼인 잔치에서 모자란 포도주 사건, 마14장의 빈들에서의 오병이어의 기적, 왕후 에스더가 하만의 계략에서 민족을 구원하는 일, 사38장에서 히스기야 임금이 죽게 되었을 때, 그때마다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 찾아오셔서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15절의 말씀처럼 의인의 장막에는 항상 기쁨의 소리, 구원의 소리로 넘쳐야 합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여호와의 오른 손이 권능을 베푸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고난은 더 많은 인생의 문제를 통해 오직 하나님만 찾으며 하나님만 의지함으로 믿음으로 승리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도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살전5:18)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잃어버렸던 감사를 회복하려면 언제 어디서든지 하나님만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 인생에 도움과 축복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그것을 하나님께 구해야 할 것입니다.
인생의 행복은 많은 소유나, 남들보다 더 높은데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저 낮은 곳에서도 내 안에 감사가 넘치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믿음만 있으면 그 믿음은 우리를 세상의 소유나 성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한 하나님의 영광과 축복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입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에 하나님을 향한 기쁨이 넘치고 소망이 넘치고, 그래서 예배 때마다 우리 삶의 순간순간에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참 복된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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