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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동네로(누가복음2:1-7)
고영수 2023-12-16 추천 0 댓글 0 조회 229
[성경본문] 누가복음2:1-7 개역개정

1.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2.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

3.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4.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5.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6.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7.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다윗의 동네로(누가복음2:1-7/2023.12.17.오전)

 

1. 아메리카의 야구계에서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는 한 사람이 있는데, 요즘 매일 뉴스에 메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오따니 쇼우헤이(大谷翔平)입니다. 한국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의 기록이나 신상에 관한 정보는 인터넷에 들어가면 흘러넘칠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의 언행은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할만큼 그의 인격 또한 휼륭합니다.

투수 겸 타수로서의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10년 계약에 7억 달러라는 사상 최고액을 받고 이번에 L.A의 엔젤스 팀에서 도쟈스로 이적하면서, 그가 보여준 소속 팀에 대한 애정뿐만이 아니라 전 야구계에 대한 그의 생각과 태도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29살의 보통 젊은 청년이 자신이 몸담은 야구계에 대해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뛰어난 실력에 걸맞게 그의 인격과 언행도 세계 최고의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야구계를 보면, 매년 새로운 신인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가운데는 10년에 한 사람쯤 나올만한 그런 뛰어난 선수들이 매년 언론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언론이 주목하고 치켜세워주는 그런 선수들 대부분이 결국에는 1군 팀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진다고 합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자기 재능과 실력만 믿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해도 잘 해낼 수 있으므로 그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신과 싸움을 하지 않고 지금의 그 수준에 만족하다 보니 성장이 멈추고, 남들이 치고 올라올수록 자신은 점점 도태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행운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따니 쇼우헤이 또한 그런 사람입니다.

 

2. 많은 사람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의문을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왜 하나님은 내가 이렇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고난을 주시며, 감당하기 어려운 시험을 주시는가 생각합니다.

만일에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선하게 산다는 이유만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남다른 축복과 풍성한 은혜를 제한 없이 내려 주신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으며 어떤 길로 가고 있을 것 같습니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고후12장에 나오는 사도바울의 기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극적인 영적 체험으로부터 시작해서 사도바울은 남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환상과 계시를 받으며 죽은 사람을 살려내기도 하고 2절에 보면, 삼층 천국까지 올라간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7절에 보면, 사탄의 가시가 그의 몸에 있어 항상 그를 괴롭혔기 때문에 이것을 제거해 달라고 하나님께 3번씩이나 간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이 무엇입니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9)는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사도바울 자신도 기도 응답을 받지 못한 것을 두고 도리어 크게 기뻐했다고 했습니다.

죽은 사람도 살려내고 귀신들린 자도 치료하면서, 정작 자신의 질병은 고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전도의 길이 막힐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전도 보다 더 시급한 것은,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 자신의 변화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말씀에 대하여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행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구속받은 우리의 가치와 우리를 위해 그렇게 희생하신 사랑의 수고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3. 오늘 본문의 말씀을 보면, 요셉이 마리아와 혼인을 하고 만삭이 되었을 때, 그들은 로마 황제의 명령에 따라 호적을 만들기 위해서 요셉의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먼 여행길에 올라야 했습니다.

갈릴리에서 베들레헴은 직선거리로 170킬로이고, 유대인들이 꺼리는 사마리아 지역을 피해서 가려면 230킬로의 거리이니, 편도만 해도 열흘 이상이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더구나 마리아가 만삭이 된 몸이라 여행길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베들레헴을 향해 여행을 떠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겉으로 보면, 로마 황제의 명령을 거역할 수가 없었겠지만, 요셉에게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본문 3절에 기록된대로 요셉은 다윗의 집 족속이었기 때문입니다.

베들레헴은 매우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기원전 1040년에 베들레헴 사람인 이새의 막내 아들인 다윗이 태어난 동네입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위대한 왕이 태어난 곳이 베들레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베들레헴을 다윗의 동네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곳은 매우 작은 마을이지만 요셉에게는 매우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그렇다면 다윗은 어떤 사람입니까? 13:22절에 보면, 여호와 하나님은,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사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다윗만큼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를 장차 오실 메시아인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도록 하셨고, 그 언약의 말씀을 순종하여 베들레헴을 찾은 요셉과 마리아를 통해 성취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4. 다윗의 동네는 떡집이라는 의미의 베들레헴으로 예루살렘 남서쪽 약 8킬로 지점에 있습니다.

삼상 16:13절에 보면, 사무엘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은 곳입니다.

이 일은 사울 왕을 폐위하고 장차 다윗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겠다는 뜻입니다.

이런 역사적인 상황 속에는 장차 오실 메시아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약속을 해도 그것이 성취되지 못한다면 그 약속은 부끄러운 것이고, 아무런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공수표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시대마다 선지자들을 통해서 다윗 집안을 통해 메시야가 오실 것을 말씀하셨고,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미가5:2절의 말씀으로,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 는 이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요셉은 다윗의 족속으로, 그가 비록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가난한 목수에 불과했지만, 그는 다윗 왕의 후예였고, 하나님이 최종적으로 완성하실 메시아 왕국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셉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만삭이 된 마리아를 데리고 베들레헴을 향한 것은 바로 이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성취하고자 함에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하시는 일에는 실수가 없으시지만, 예언의 말씀에는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나신다고 했는데, 요셉과 마리아가 환경이나 탓하고 고생이 뻔히 보이는 이 여행을 망설이고 있다가 베들레헴이 아니라 나사렛에서 예수님을 출생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러므로 요셉과 마리아의 베들레헴을 향한 여정은 단순히 호적 때문에 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천 년 전부터 하나님이 약속하신 언약의 성취를 위한 길이라는 사실입니다.

 

5.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백성은 어디에 있어도 어떤 환경에 처해도 상관이 없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붙들면 반드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 언약을 성취하고 영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정치적인 배경을 보면, 유대 땅은 로마의 식민지로 있었기 때문에, 로마 황제의 지배를 받으며, 또한 로마의 허수아비와 같은 헤롯 왕의 이중적인 통치 아래에 있었습니다.

또한 지정학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지점에 베들레헴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베들레헴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며, 심지어 동방박사를 통해 메시아가 베들레헴에 탄생하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헤롯왕과 그들의 신하는 물론이고 수많은 성경학자와 종교지도자들은 베들레헴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들은 종교적인 열심은 있었으나 하나님의 언약 밖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언약을 성취하는 일에 있어서 그 어떠한 사명이나 은혜를 입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의 사람들은 거리가 지척인 이 베들레헴에서 일어날 일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믿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은 이 사실에 대하여.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1:10-11)다는 말씀 그대로 였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은 사람들만이 경배의 예물을 들고 찾아갔습니다.

 

6. 베들레헴은 낮은 자리를 의미하는 장소인데, 지금도 볼품이 없는 빈민촌이라고 합니다.

그런 곳에 세상을 구원할 구주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연약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로마에는 로마 황제가 통치하고 있었고, 유대 땅에는 헤롯이 통치하고 있었지만, 세상을 죄 가운데서 구원할 자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장 작은 베들레헴에 태어나신 것은 그곳에는 하나님의 언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요셉과 마리아는 평생 살면서 안주하던 나사렛을 떠나 베들레헴에 도착하여 그것도 마구간에서 예수님을 출산함으로 하나님의 언약을 성취하는 거룩한 도구로 쓰임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면서, 오타니 쇼우헤이 처럼 성공과 축복을 누리면서 많은 사람의 인정을 받고 영광을 얻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다윗이 신실하고 의롭고 자비롭고, 또한 경건하고 겸손함으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처럼,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주위에 보면,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마구잡이로 제멋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하나님의 심판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서 이루시고자 하시는 뜻이 계시고, 그 일을 위해 이미 그들에게 주신 사명이 있고, 그래서 그 일을 성취하기 위해 허락하신 축복이 있었지만, 그들은 이 모든 것으로 썩어질 육신을 위해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자기 몸에 성령으로 아이가 잉태된 것을 알고는 무엇이라고 고백했습니까?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1:38)고 하였습니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참 믿음의 자세입니다.

7. 다가오는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우리도 요셉과 마리아처럼, 우리의 삶의 터전인 나사렛을 떠나 언약의 성취를 위해 다윗의 동네인 베들레헴으로 떠나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아브라함이 고향과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곳을 향해 나아감으로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믿음의 조상이 된 것처럼, 우리도 언약의 성취가 기다리는 베들레헴 다윗의 집으로 올라가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도 십자가를 앞에 두고 겟세마네에서 고민하시며 기도하신 후에,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26:39) 하시고 십자가를 지신 후에 부활의 영광을 얻으셨습니다.

이와 같은 승리의 영광은 권세나 부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조상들처럼 말씀에 순종함으로 얻어지는 줄 믿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말씀을 따라 순종할 때, 14절의 말씀대로,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가 넘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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