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141 「석궁 테러사건을 보면서」 지난 15일, 서울에서는 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사람이 자신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에 불만을 품고 사건을 담당했던 부장판사를 석궁으로 쏘아 중태에 빠트린 가장 우려할 만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의 원인은, 학교측의 입시문제에 잘못을 지적한 교수가 재임용에서 탈락하자 학교측을 상대로 부당 해고라고 재판을 걸었지만 계속된 패소로 말미암아 사법에 대한 테러라는 폭력으로 자신의 불만을 드러낸 것입니다. 본인은, 그동안 합법적인 수단을 다 동원해도 복직은커녕, 자신의 억울함과 학교측의 부당한 사실이 밝혀지지 못한 것은, 타락한 사법부 때문이라고 했습니다마는, 백 번 양보해서 생각해보아도 이것은 한국 사회전체의 기반을 뒤흔드는 중대하고도 심각한 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피해자가 국가와 민족의 근간을 이루는 법을 집행하는 대한민국의 가장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현직 판사이며, 가해자 역시 대한민국의 지성과 인격을 대표하며, 국가와 민족의 장래가 걸려있는 교육기관의 최고의 스승이었다는 점에서는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사건이라 할 것입니다. 예전에도 교육 기관을 둘러싼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사건들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학부모에게 뺨을 맞는 일이라든지, 교육 현장에서 폭력과 뇌물이 오고가는 일들이며, 사법부가 권력이나 경제, 혹은 개인과 결탁하여 부당하게 판결을 내리는 일들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만인의 스승이 된 교수와 법치의 파수꾼 같은 판사가 테러와 폭력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났다는 것은, 우리 사회와 국가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가를 자명하게 밝혀 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들이 총체적으로 표류하고 있는 사회, 어디를 가도 절망감과 분노, 그리고 개인주의와 모든 잘못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그런 나라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둘러싸고 많은 사람들은 어떤 집단의 탓으로 돌리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지만, 실상은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우리 자신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문제의 핵심에는 내가 있으며, 그러므로 문제의 책임은 바로 「나」라고 하는 개체인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사실입니다. 제게도 아주 가까운 사람 중에 평가부분에서 톱을 달리던 사람이 어느 날, 가장 무능한 교수라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대학에서 부당 해고를 당했습니다. 처음에는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씨름했지만, 믿음 안에서 하나님이 새로운 길로 인도하시는 줄 믿고, 험난하지만 지금 새롭게 일어서려고 고군분투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석궁 사건의 장본인의 경우는, 사법을 폭력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이미 만인의 스승의 자격을 잃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편기자는 말할 수 없는 억울함과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시139:23-24)하면서, 모든 일의 결국을 하나님께 위탁하였습니다. 바로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이 땅에 참된 공의를 세우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ー고 영수 목사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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