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170 「적은 능력을 가진 교회」 알렉산더 대왕에게는 그리이스 출신의 크세노폰이라고 하는 훌륭한 장군이 있었다. 그의 군대는 잘 훈련되었을 뿐 아니라 협동심에서도 뛰어난 군대였다. 장군은 이 2만5천의 군대로 300만명의 페르시아 군대와 맞서 싸웠고, 120대 1이라는 절대적인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결국 페르시아 제국을 붕괴시키고 말았다. 이 전쟁의 승리의 비결은 어디에 있었는가? 크세노폰이 남긴 기록에 의하면, 2만5천명의 협동심을 통하여 힘의 상승작용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경에 보면 이 같은 상승작용을 얻은 교회가 있다. 그것은 계시록 3장7절 이하에 나오는 빌라델비아 교회로, 부활하신 주님은 이 교회를 향하여「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치 아니하였도다」고 칭찬하셨다. 실제적으로 이 빌라델비아 교회는 다른 교회들에 비하여 교인 수가 상당히 적었지만, 모두 다 잘 훈련되어 신실하고 충성된 신앙인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 능력 있는 교회를 생각할 때, 크고 화려한 건물과 넘쳐나는 재정적 능력, 그리고 많은 수의 성도들과 잘 조직화되고 전문성을 가진 수많은 일꾼들이 교회 안에 넘쳐 나는 것을 생각하기가 쉽다. 그러나 우리의 능력이란 것이 숫자나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적은 것을 가지고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적은 숫자, 적은 소유의 결함(?)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교회는 등록교인이 어린아이까지 합해도 10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교회지만, 다른 작은 교회들에 비해 교회로서의 기능이 잘 유지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비전문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 받은 사명이 기쁘고 감사하여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일하다보니, 이제는 누가 보아도 전문인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교회의 재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예배의 통역, 성가대의 지휘, 반주, 그리고 대원들, 강단의 꽃꽂이며 그리고 교사들까지도 어느 것 하나라도 전문인은 없었지만, 이제는 전문가 못지않은 능력을 발휘하며, 뒤늦게 전문인의 자격을 얻은 사람들도 있고 보면, 교회 창립 23주년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제는 여기저기서 익어가는 열매로 나타나게 됨을 보고는 때를 따라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인하여 감사할 뿐이다. - 고영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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