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도 모르는 사람
김성수
20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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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도 모르는 사람
교회가 어렵다고 교인들에게 헌금에 열심을 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말인지 알았습니다.
요즘 세상에 어렵기는 성도들도 마찬가지인데
목사의 바보 같은 말에 선뜻 헌금을 더 낼 사람이 과연 몇 사람이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것 보다 더 후회스럽고 부끄러운 것은
목사가 헌금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헌금을 강요했다는 사실입니다.
헌금은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고,
스스로 그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아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 사랑에 감화된 사람들의 자발적인 반응으로서의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렵다는 핑계로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입술로는 범죄하고 교인들을 오해하도록 만들고 말았습니다.
헌금은 어려운 교회를 돕는 목적이 아닙니다.
헌금은 모자란 교회 예산을 채우기 위한 수단도 아닙니다.
헌금은 남들이 드리니 나도 따라하는 것도 아닙니다.
헌금은 날 죄 가운데서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이며 그 분을 향한 지극히 적은 사랑의 표시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어렵다고
성도들에게 헌금에 열심을 내라고 했으니
나는 하나님의 은혜도 모르는
그저 밥벌이나 하려고 하는 못나고 부끄러운 목사일 뿐입니다.
고 영수
201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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