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김성수
20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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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젊어서 예쁘고 아름답던 내 어머니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늙어 버린 것은
한 번도 제 아이를 이겨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
건강하고 재주가 많던 내 어머니가
육체의 연약함에 주저앉아 버린 것은
이는 제 아이를 너무 업어 키웠기 때문이다.
곁에만 있어도 행복하고 따뜻했던 내 어머니는
더 이상 자식에게 줄 것이 없는 것은
제 아이에게 다 주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그렇게 어머니를 통해 세상에 왔고
아이는 그렇게 어머니 젖을 빨며 성장했지만
어느 세월 부터 내 안에는 어머니가 없었다.
걷지도 못하고 볼 수도 없는 어머니를
발이 되고 눈이 되지도 못하는 것은
제 스스로 부모 없는 고아처럼 살았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하늘나라에 보내드리고 돌아오면서
내 손에서는 어머니의 따듯함이 느껴졌고
내 볼 언저리에는 아직도 어머니의 숨결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
아! 어머니.
2013.1.3. 고 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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