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096

「어머니의 영광」

지난 2월, 한국에서 가장 이름이 많이 오르내린 사람은, 미국의 프로 풋볼리그의 피츠버그 스틸러스 소속의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MVP(최우수선수)로 각광을 받는 하인즈 워드입니다. 그는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동양인에도, 서양인에도, 그렇다고 흑인 사회에서도 뿌리내릴 수 없는 그런 환경과 가난 속에서도 성공의 신화를 창조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을 어머니 김영희씨의 공로로 돌리면서,「어머니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정직과 성실, 사랑을 가르쳐 주셨습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김영희씨는 1975년, 주한미군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고,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곧 이어 남편에게 버림을 받고, 아들 마저 빼앗기고, 영어 한 마디 못하는 그런 조건 속에서도, 아들을 잊지 못해 귀국을 포기하고 기다리다, 마침내 7살 된 아들을 되찾아, 새벽 4시에 일터로 나가 늦은 밤에 돌아오면서 아들을 조지아 대학의 장학생으로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교육비며, 각종 납부금과 세금들을 혼자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었지만, 결코 미국 정부의 저소득층을 위한 경제적인 지원을 받지 않은 이유는, 아들을 당당하게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아들이 미국 최고의 특급선수로 년간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지만, 지금도 아들의 모교인 포레스트 파그 고등학교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짜를 좋아하고, 도움을 주기보다는 받기를 원하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보편적인 근성에서 생각해 볼 때, 그녀는 하인즈 워드 한 사람의 어머니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위대한 어머니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는 한나의 믿음과 눈물어린 기도 속에 위대한 사무엘이 있었으며, 어린 디모데에게는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의 신앙과 인격이 유전되기까지의 아들을 향한 희생과 기도가 있었듯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이런 어머니들의 자식을 향한 희생의 모습이 많았으면 합니다.

잠언 31장에는 르무엘 왕을 향한 그의 어머니의 교훈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숙한 여인은 다름아닌 자신의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줄 아는 여인이며, 이것이 그녀의 받을 영광이요 덕행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결론 맺기를,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을 인하여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잠31:30-31)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한 참된 헌신과 희생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의 수고이며, 또한 믿음 안에서만이 영원한 상급이요 영광이 되는 줄 믿습니다.

2006.3.26. 고 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