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093

「더 큰 믿음」

스위치를 올리면 불이 들어오고, 리모컨을 켜면 텔레비전의 영상이 나오고,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쏟아지는 것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결과들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세상일들은 그것이 아무리 작은 행위라 할지라도 반드시 그 결과에 대한 보상이나 반응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세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믿고 간구한 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며, 열심히 봉사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행하여도 즉시 나의 삶과 환경에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는 21세기의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 믿음의 세계는 우리 삶의 속도에 비하여, 지나치도록 변화가 없거나 그 속도가 느릴 뿐 아니라, 믿음의 모든 결과는 현실이 아닌 불투명한 미래에 두고 있기 때문에 현대인에게는 쉽게 받아들이기 도무지 어려운 것이 믿음의 현실입니다.

스윗치를 올리면 불이 들어오고,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쏟아지는 것 이 현실이라면, 믿음의 세계는 그런 세상적인 결과보다도 믿음에 대한 더 분명하고도 확실한 결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이며, 오늘 나의 나된 은혜의 체험이 그것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증거는 히11장13절에서, 이 믿음의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다고 함으로 더 확실한 증거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우리가 이 믿음의 증거를 확실하게 얻도록 더 큰 믿음을 갖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곧 일생을 통한 변함 없는 믿음이요, 생명의 마지막 부분까지 불태우는 믿음입니다. 그것은 예배에서 승리한 아벨의 믿음이요, 삶을 통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에녹의 믿음이요, 하나님이 베푸실 미래에 대한 구원의 확신을 가진 노아의 믿음이요, 100살에 아들 이삭을 얻었다는 이 사실이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모든 시험을 이기게 한 믿음입니다.

성경은 이성적인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실체가 없고 증명이 안되는 빈약한 것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믿음의 눈을 가진 우리에게는 물질세계 보다도 더 확실하고 실제적인 믿음의 세계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믿음입니다. 막9장에서 귀신들린 아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온 사람은,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는 주님의 말씀에 반응하기를,「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23-24) 라고 소리질렀습니다.

지금 우리 가운데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제가 무엇입니까? 내게 고통을 주는 이 현실이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를 주님께 맡기지 못하는 믿음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문제 만난 우리의 현실이 더 큰 믿음을 갖는 기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2006.3.12. 고 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