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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고영수 2023-10-06 추천 0 댓글 0 조회 197

  [목회 칼럼] 086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저의 집에서 늘 일상적인 일이면서,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신기하다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하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한 가지는, 온 식구가 매일 갈아입는 속옷은 물론이고 겉옷까지 세탁을 하기 위해 벗어 모아놓는 곳이 있습니다. 세면대의 아래에 큰 서랍이 있고, 그 안에 바구니가 있어 무조건 집어넣어 놓기만 하면, 늦어도 2-3일 안에는 모든 의류들이 깨끗하게 세탁되어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있습니다. 특히 속옷이나 양말의 경우, 옷장 안에서 가지런히 정리정돈이 되어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게 느끼질 때가 많습니다.

나는 옷이 더러워졌다고 벗어 던지고 그 이후로는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도 와이셔츠는 깨끗이 다림질이 되어 옷걸이에 걸려 옷장 안에 줄줄이 걸려 있으니, 생각하면 할수록 감사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혼자 그 깨끗하게 준비하고 주인을 기다리는 옷들을 만지면서 행복을 느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반복되는 일들은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랑하는 아내가 모든 빨랫감들을 모아 세탁기에 넣었다가 베란다에서 말리고, 그리고 그것들을 차곡차곡 개어 놓은 후, 각각 식구들의 옷장으로 분리 보관해 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아내는 일년 내내 이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아주든지 몰라주든지, 도와주던지 말든지 관계없이, 늘 내가 필요로 하는 옷들은 옷장만 열면 만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곳에서도 저는 아내의 수고와 저를 향한 사랑을 깊이 음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사랑과 은혜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생각해도 그 분의 자식 사랑이 얼마나 끔찍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힘으로 하루 하루를 살고 있지만, 그 분의 우리를 향해 베푸시는 사랑과 은혜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하루를 살면서 대부분의 경우 내 힘으로 사는 것 같아도, 지나고 보면 그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요 사랑이었습니다. 낮에는 일에 몰두하거나 인생을 즐기는데 바빠서, 밤에는 곤한 잠에 빠져 있다 보니,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어떻게 우리에게 임하는지 잘 알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랑이 오늘날까지 변함이 없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일요4:10)기 때문입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참된 사랑을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확신하는 것은, 내가 그 분의 참 사랑과 은혜를 입고 있으며, 그것 때문에 나의 하루 하루가 복되고 행복하다는 것 한 가지 뿐입니다.

 

2006.1.29. 고 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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