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085
「호리에몬 쇼크」
라이브도어의 호리에몬이라고 하면, 일본에서는 어린아이도 잘 아는 인물입니다. 1972년 후꾸오까에서 태어나 동경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유수한 인재였지만, 학교를 중퇴하고, 1996년에 600만엔을 자본금으로 회사를 설립하여 불과 4년만에 東証에 주식을 상장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화적인 기업가로 알려져 왔습니다. 특히 작년의 후지테레비 합병의 공방전이나 중의원 출마에서의 낙선에도 불구하고, 그가 소유한 기업의 성장도는 경이로운 것이었고, 작년 말까지의 그 자산이 무려 1조엔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그를 가리켜 세간의 반응은, 자신의 기업은 나무젓가락 하나 만들어 내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피땀을 흘려 일구어 놓은 기업들을 주식으로 불린 돈과 술수로 마구 먹어 치우면서 자신의 몸을 불리는 그런 수법이 지나치게 부도덕하다는 인식과, 다른 한편에서는 자본주의 자체가 돈과 권력과 수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정해진 자본주의의 룰을 따라 행하는 기업합병은 당연한 수단이며, 일본의 장래를 위해서도 이런 기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일어난 부정경리조작 사건이 드러나 일본의 주식시장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에 빠짐으로, 라이브도어가 어떤 회사이며, 호리에몬이 지금까지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 회사를 운영해 왔는가 하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적자회사를 흑자로 위장하고, 관련회사와의 위계거래며, 거짓 정보의 유출이며, 주식분식 등등, 자산 1조엔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어난 수많은 불법행각들이 차례차례 드러나면서 관련회사의 사장이 자살하기까지 이르고 말았습니다.
우리 주위에도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목적을 향해 짐승의 마음을 가지고 달려나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과연 무엇이 성공이며 무엇이 실패인가를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고, 마음먹은 대로 성취되는 것이 성공입니까? 그렇다면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저주와 고통가운데 떨어지고 말았습니까? 호리에몬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는지는 몰라도, 그 대가는 「죄의 삯은 사망」(롬6:23)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번 주에 우찌무라간조(内村鑑三)의 구안록의 일부분을 읽고는 다음날까지 그 충격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 은혜 앞에서의 자신의 무능함, 그리스도의 구원의 능력 앞에서의 자신의 철저한 무능함에 대하여 뜨거운 감사와 감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미루어 보건데, 성공을 바라보기보다는, 자신의 전적 무능을 인식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고 그의 뜻을 구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을 원하는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2006.1.22. 고 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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