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058
「대장금 유감」
작년 10월부터 일본의 NHK의 BS2에서 한국의 인기 드라마 대장금(이영애 주연)을 시작한 이래 지난 7월28일에 41화가 방영되는 사이에, 겨울연가를 능가하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대장금을 보는 사람들의 시각의 차이가 예사로운 것이 아닙니다. 대장금은 한국 최초의 본격적인 요리중심의 사극이지만, 그 배경에는 왕권을 중심으로 하는 권력투쟁, 즉 선과 악의 싸움입니다. 장금이를 중심으로 하는 한상궁, 민정호의 정의파와, 최상궁을 중심으로하는 최판술, 오겸호의 불의한 세력들의 싸움인데, 일본 사람들은 이 악역의 선두에 선 최상궁이 있음으로 한상궁이나 장금이의 인기가 있으니, 최상궁이야 말로 일등 공로자라는 것입니다. 일리는 있지만, 그러나 이 드라마는 선과 악의 싸움입니다. 예전 같으면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악역으로 나오는 인물을 미워하고, 정의파에게는 일방적으로 박수를 보내면서 드라마에 심취하였는데 지금의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최상궁 일파에 의해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으며, 지금도 여전히 궁중 권력을 잡으려고 갖은 음모술수를 쓰는 최상궁과 그 일파를 보면 소름이 끼치는데, 아무리 드라마라 하여도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없습니다 (나와 내 식구들이 그들의 희생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과연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잖아도 장금이는 그렇게 많은 공을 세우고도 인정받기보다는 도리어 악한 세력들에 의해 견디기 어려운 고난 속에서 실낱같은 여명을 이어가는 것이 불만스러운데, 일본 사람들의 그런 가치관과 생각들은 나를 속 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1970년대 말쯤에, 한국 신학계를 흔든 가롯유다 예찬론이 있었습니다. 가롯유다가 있었기에 예수님의 구속 사역은 성취되었고, 그러므로 가롯유다는 구원 사역의 공로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가롯유다를 저주받은 인물로 기록하고 있으며, 그런 배신자를 예찬하고, 공로자로 돌리는 내용은 없습니다. 성경은 회개하는 죄인을 불쌍히 여기고 용서하는 은혜의 내용은 한없이 많으나, 목적이 좋아도 불의를 칭찬하거나 그런 인물을 옹호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도리어 바울은 말하기를,「선을 이루기 위하여 악을 행하자 하지 않겠느냐------저희가 정죄받는 것이 옳으니라」(롬3:8)고 했습니다.
드라마는 가공의 세계이지만, 사람들의 생각과 사상이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삶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단순한 드라마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 드라마의 음악도 기독교를 정면 도전하는 뉴에이지 음악임을 알아야 합니다. 악을 악하다 하지 않고, 선을 선하다 말하지 않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선악간에 반드시 심판하시는 勧善懲悪의 하나님이십니다.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니라」(마5:37)
2005.7.31. 고 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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