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056
「꽁짜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월간조선 7월호에 소개하는 「7천만의 시장경제 이야기」(제임스 과트너 지음)에서 경제원리 6가지를 제시하면서, 그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부분과 자발적 교환은 성장을 촉진한다는 내용에 이어, 그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무상교육이나 무상의료보장 같은 것은 무상이라는 말은 붙었지만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상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되는 모든 것들은 납세자들이 부담한 세금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런 자원의 지출은 그만큼 다른 재화의 생산을 포기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경제원리에서 「자유시장경제」라는 것 자체도 헌법의 기본이념과 인류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노력과 희생이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것입니다. 공짜 안보는 없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데, 그 요지는 내나라 내민족을 내 힘으로 지키는 자주국방으로 가려면 우리 모두가 피와 땀과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영혼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에서 부름 받아 함께 모인 공동체가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우리 영혼의 방주와 같은 것이며, 동시에 세상을 향한 구원의 도성입니다. 이러한 교회를 하나님의 은혜에만 일임한다면, 교회를 유지하고 활동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교회가 생명력을 가지고 활동하려면, 이미 구원받은 성도들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고 물질로 헌신할 때 교회는 교회로서의 기능을 다할 뿐 아니라, 그런 모습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교회, 살아 역사하는 교회, 능력 있는 교회는 저절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이라는 값으로는 주고 살 수 없는 고귀한 희생과, 그 위에 이 공동체의 일원이 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들이, 주님의 본을 따라 또 다시 십자가 제단에 자신을 쏟아 붙는 희생이 있을 때, 교회는 교회로서의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기도와 전도와 봉사, 그리고 헌금생활에 내 자신은 너무 인색하면서 누군가가 내 대신 그런 부분을 채워주길 바란다면, 이것은 제자의 삶이나 복음의 삶이 아니라, 邪術(사술)에 속은 삶입니다.
공짜로 얻은 구원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엄청난 고통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당신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여전히 그의 값진 은혜를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 」(마태13:44절).
2005.7.17. 고 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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